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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 서울성모병원 "재도약 원년"
[ 2011년 10월 06일 03시 17분 ]
서울성모병원이 절치부심(切齒腐心) 끝에 칼을 빼내들었다.

최근 빅5병원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퍼지자 황태곤 병원장의 취임을 계기로 이를 만회하기 위한 전략을 짜고 재도약을 발판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외과 살리기 총력…'수술 잘하는 병원' 명예회복

서울성모병원은 일단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외과 살리기’ 전략을 취하기로 했다. 수술 잘하는 병원으로 이름을 떨쳤던 과거의 영광을 재현해 내겠다는 포부다.

황태곤 병원장은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명동성모병원 시절 신장이식수술을 처음으로 성공한 이래 수술에 있어 언제나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며 “현재는 기가 죽었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침체된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이를 되살려내겠다”고 밝혔다.

‘수술 잘하는 병원’으로서의 이미지를 되찾아 환자들이 안심하고 믿고 찾을 수 있는 병원으로 거듭나겠다는 설명이다.

황 원장은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기 어렵지만 교수 개개인에 대한 지원체계도 새로 마련할 생각”이라며 “병원장으로서 할 수 있는 역량을 모두 이끌어내 외과 계통의 지원에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신 이로 인해 병원 내부 구성원 간의 불협화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황태곤 원장을 비롯한 집행부가 풀어야 할 숙제다.

김영균 진료부원장(호흡기내과)은 “병원이라는 조직 특성상 고도로 전문화된 개개인이 모인 집단이다 보니 어느 정도 부서 이기주의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것은 사실”이라며 “때문에 앞으로 특성화 전략을 펼치면서 이 부분을 최대한 고려해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점은 취하되 한계점은 인정하고 최대한 이를 보완해야 병원의 발전도 담보할 수 있다는 소리다.

김 부원장은 황태곤 원장이 취임사에서 했던 말을 빌려 “병원장 역시 소통과 양보를 통한 경영을 하겠다고 했다. ‘나’가 아닌 ‘병원’을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화합할 수 있지 않겠냐”며 “환자를 중심에 놓고 구성원들이 긍정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해결책으로 서울성모병원은 각 센터별로 자율권한을 최대한 부여하는 방식의 책임 경영이란 카드를 내놨다.

각 센터들 주체로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주요사항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 경쟁력과 함께 책임의식을 부여, 조직을 우선시하는 태도를 이끌어내겠다는 복안이다.

황태곤 원장은 “센터별 내외부적인 경쟁을 동시에 이뤄 경영의 효율화와 활성화를 동시에 이루겠다”며 “이를 병원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전했다.

산학연 연계 '연구중심병원' 비상(飛上)

일차적으로 외과 중흥을 꾀해 진료 면에서 부회를 기회를 엿보기로 했다면, 다음 전략으로 연구능력 강화를 전면에 내세울 방침이다.

현재 서울성모병원 본과 옆에 자리한 옛 강남성모병원 시절의 건물을 연구용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을 세운 것도 그래서다.

이에 서울성모병원 암병원이 주축을 맡아 앞으로 연구중심병원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전후근 암병원장(내과)은 “별관에 암연구소를 신설해 항암제 개발과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더불어 정부 과제로 받은 면역질환융합연구사업단을 중심으로 다각적인 치료제 개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유전자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을 위해 포스텍과 힘을 합쳐 ‘포가스템’이라는 벤처기업을 세운 것도 이의 연장선상이다.

이미 이곳에서 개발 중인 항암 줄기세포 치료제인 GX-051은 임상시험 단계를 거쳐 오는 2014년 시판을 목표로 연구가 한창 진행 중에 있다.

또 유방암, 두경부암, 뇌암 등 고형암을 대상으로 한 바이오 신약 개발에도 매진 중이라고 병원측은 전했다.

전후근 암병원장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엠디엠더슨과 같은 곳이 암 분야에서 독보적일 수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연구에 기반을 두었기 때문”이라며 “서울성모병원 역시 이러한 선례를 따라 연구중심병원으로서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병원으로 재탄생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해외 의료시장 적극 개척”

이와 함께 서울성모병원은 해외환자 유치를 비롯해 미국 LA 사무소를 개소한 것을 계기로 해외 의료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한다는 방침이다.

LA 사무소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오는 22일부터 미국 LA와 시카고에서 열리는 ‘2011 메디컬 코리아 의료박람회’와 ‘메디칼 코리아 세미나 2011’에 황태곤 원장이 직접 참석, 세일즈를 하고 돌아올 계획을 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노태호 대외협력부원장(순환기내과)은 “글로벌 헬스케어 서비스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면서 “이미 서울성모병원을 찾는 외국인 환자가 연간 1만 5000명을 넘어선 만큼 진료의 한축을 차지했다고 보면된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전략적 요충지로 중국을 선택, 중국 환자를 끌어오기 위해 지난 1월 중국 길림대학교 베슌제일병원과 합작해 세운 상미한중성형센터를 시작으로 교류 범위를 점차 넓혀나가기로 했다.

노태호 부원장은 “고부가가치 해외 환자 유치 채널을 확보하기 위해 다국적 보험사와의 진료계약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며 “해외환자유치 TFT도 별도로 구성, 국가별로 체계적인 마케팅을 펼쳐 해외환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성모병원은 강남성보병원 시절을 포함해 올해로 개원 31주년을 맞이했으며, 최근 일일 외래환자 7000명을 돌파한 데 이어 병상 가동율도 94%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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