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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설립되는데 부담느끼는 적십자사 왜?
[ 2011년 10월 09일 21시 06분 ]
정부가 최근 국무회의에서 영주 적십자병원 신축안이 포함된 2012년도 임대형 민자사업(BTL) 계획안을 의결한 사실이 알려졌으나, 정작 병원 운영권을 얻게 될 대한적십자사에서는 병원 설립에 대한 환영 분위기를 찾아보기 힘들다.

공공의료 병원으로 설립될 영주 적십자병원의 특성상 적자가 발생하게 될 가능성이 큰데다가 적자를 감당하기엔 대한적십자사의 재정상태가 좋지 않은 게 이유란 전언이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영주 적십자병원은 경상북도 영주시 가흥동 택지지구 안에 건립될 예정이다. 15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으로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012년 기본계획을 수립한 후, 사업자 모집 및 지정 등의 절차를 거쳐 늦어도 오는 2013년 하반기엔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정작 병원 운영을 맞게 될 대한적십자사는 정부 발표를 환영할만한 입장이 아니다. 대한적십자사는 영주 병원을 운영하며 적자가 발생할 때 이를 보전하겠단 정부와 경상북도의 의지가 확실히 담보돼야 안심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적십자사 관계자는 “대한적십자사는 공식적으로 영주 병원 운영에 참여할지 결정한 바 없다”면서 “영주 병원에서 발생할 적자를 보전할만한 방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병원 운영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것이 내부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병원 건립 제의를 받은 이상 영주병원 건립에 대한 타당성과 적정성에 대한 용역 연구를 진행해야 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병원 운영에서 발생하는 적자를 적십자사가 책임지지 않는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공사가 끝날 시점으로 예상되는 2015년 하반기부터 공공의료기관으로 영주 적십자병원을 운영한다고 봤을 때, 매년 20억 이상의 적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대한적십자사는 지금도 전국 여섯 곳의 병원들에서 발생하는 적자가 부담스러운 상황인데, 또다시 새로운 병원을 지어 적자기록을 더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공공의료 특성상 적자는 당연히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매년 20억이란 적자를 감당하기엔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대한적십자사 창립 때부터 누적된 적자가 700억원에 이른다. 병원 설립의 취지는 좋지만, 우리가 병원 운영에 자신 있게 뛰어들만한 확실한 요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민경기자 jj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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