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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업 등 위생분야 종사자 '보건검사' 실효성 의문
[ 2011년 10월 10일 21시 34분 ]
일명 ‘보건증’. 위생분야 종사자라면 의무적으로 이 증서를 발급 받아야 하지만 검사의 실효성은 확신할 수 없는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예상된다.
정식 명칭인 ‘건강진단결과서’를 발급 받기 위해서는 일선 보건소에서 실시하는 검사가 필수. 검사방법은 길다란 면봉 형태의 기구를 항문에 삽입 후 꺼내 제출만 하면된다.
이 검사를 통해 결핵, 전염성피부질환, 장티푸스는 물론 유흥업소 종사자의 경우 성병과 에이즈 여부까지 모두 파악할 수 있다.
국민 전체의 건강유지를 위해 행정적으로 특정한 대상자에게 의무적으로 실시토록 규정하고 있으며 그 유효기간은 1년으로 제한, 매년 갱신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검사가 실효성을 담보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던진다.
보건증 검사에 사용되는 기구는 ‘튜브면봉’으로, 모양은 긴 면봉 형태를 띄고 있다. 문제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균이 사멸된 상태에서 검사가 진행된다는 점이다.
물론 튜브면봉을 사용하더라도 즉시 검사를 실시할 경우 보균 여부를 확실히 알 수 있지만 일선 보건소에서는 수거된 검체를 한꺼번에 검사하는게 통상적인 만큼 수 시간이 지난 후에 균 검사가 이뤄진다.
즉 균이 모두 사멸된 상태에서 검사가 이뤄지기 때문에 그 결과의 신뢰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얘기다.
실제 최근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이 튜브면봉의 균 보존력 시험을 실시한 결과 2시간 후부터 균이 관찰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일부 보건소에서는 튜브면봉 대신 균의 보존력을 높이는 배지(medium) 형태 제품으로 대체하고 있다.
이 제품은 튜브면봉과 유사하지만 액체나 젤 형태의 배지가 들어 있어 오랜 시간 균을 보존할 수 있다.
보건증 발급을 위해 보건소를 내원한 대상자들에게는 튜브면봉을, 식중독과 같은 집단 전염병 원인 파악을 위한 외부 검사의 경우 수송배지를 사용하는게 일반적인 관례.
일선 보건소 실무자들 역시 튜브면봉의 단점을 잘 알고 있지만 예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수송배지의 가격은 튜브면봉 대비 30% 정도 비싸기 때문에 예산에 부담을 느끼는 일선 보건소에서 사용을 꺼리고 있다.
최근 전량을 수송배지로 대체한 서울의 한 보건소 관계자는 “튜브면봉 대비 수송배지의 유효성을 알면서도 쉽사리 바꾸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예산”이라며 “검사의 실효성과 예산 사이에서 늘 고민할 수 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서울 지역 보건소에서 연간 사용되는 보건증 검사기구 소요량은 약 100만개. 수송배지가 최고 100원 비싸다고 가정했을 때 약 1억원의 추가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추계된다.
하지만 보건증 검사시 1500원의 수수료가 납부되고 있는 만큼 200~300원 하는 검사기구에 대한 예산 증액은 어렵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대한임상병리사협회 관계자는 “국가에서 보증하는 건강진단결과서가 신뢰성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일선 보건소에서 예산만 탓할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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