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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료원, 공공성 역량 강화 새 키(Key)
[ 2011년 10월 12일 21시 37분 ]
지난 3월 신내동으로 확장 이전한 서울의료원(원장 유병욱)이 불임치료센터인 미래맘가임클리닉 개소와 동시에 국내 불임치료 분야에 한 획을 긋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서울의료원은 12일 공공의료 성격을 지닌 새로운 형태의 불임치료센터 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서울의료원 미래맘가임클리닉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산부인과 이경훈 과장[사진 왼쪽]은 “서울시의 강력한 의지와 불임치료 분야에서 공립병원의 역할에 대한 책임감으로 ‘국내 최초 공립병원 불임클리닉’이 문을 열었다”면서 “출산은 고령화되고 난임율은 높아지는 시기에 공공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의료원은 이번에 개소한 미래맘가임클리닉에 국내 최초로 난자 정밀 이미지 시스템을 구축하고, 배아 배양 자동화 현미경 구축도 준비하는 등 남다른 의욕을 보이고 있다. 단순한 불임치료가 목적이 아닌 또 다른 계획이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료원은 미래맘가임클리닉을 두고 두 가지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불임치료 분야에서 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고, 공공 배아·난자 냉동 은행을 설립하겠다는 포부이다.

먼저 의료원은 현재 난임치료시술이 주로 이뤄지는 전문병원과 종합병원 사이에서 난임치료 시술 비용의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훈 과장은 “미래맘가임클리닉의 시술 비용은 매년 발표되는 평균 시술비용 중 아래 집단에 준해 책정할 계획”이라면서 “지난해 기준 난임치료시술 1회당 평균 비용이 약230여만원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가격이 이미 정해져 있는 약재는 어쩔 수 없지만, 시설투자와 인력활용 등의 항목을 알뜰하게 운영하겠다”면서 “전문병원과 종합병원이 터줏대감으로 있는 불임치료클리닉 세계에서 서울의료원이 공공의료기관다운 비용을 책정한다면, 다른 병원의 견제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부 병원이 독식하고 있는 불임치료 분야에서 마구잡이식 비용 증가를 막기 위한 일종의 균형점 역할을 자처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현재 서울의료원 미래맘가임클리닉은 보건복지부의 배아생성의료기관으로 지정된 상태로, 소득수준이 복지부가 내건 기준에 해당하는 가족에겐 회당 150만원의 시술비가 3회까지 지원된다.

서울의료원이 미래맘가임클리닉을 두고 그리는 두 번째 그림은 이전까지 국내에 없었던 시스템인 공공배아은행과 난자냉동은행의 설립이다. 각 병원이 시설투자와 비용 등의 한계로 각자 운영하고 있는 냉동저장장치를 한군데 모아 통합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난임 부부는 병원을 옮길 때마다 난자를 다시 채취해야 한다. 최근까지 환자의 검사 결과를 병원들끼리 공유하지 않았던 것과 비슷한 상황인 것. 하지만 서울의료원이 혈액원처럼 전국 불임클리닉이 공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공 배아·난자 냉동 은행을 세우면, 난임부부가 병원을 옮기더라도 난자를 다시 채취하는 일은 최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경훈 과장은 “보통 난자는 채취지 6개월이 지나면 사용하지 않고, 5년이 지나면 폐기한다. 의료적·행정적 낭비가 동반되는 것”이라면서 “채취된 난자를 효율적으로 통합 관리하고, 전국의 모든 불임클리닉으로 이송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거듭나고 싶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이어 “공공배아은행과 난자냉동은행이 설립되면 환자와 다른 불임클리닉도 채취와 관리에 드는 비용이 줄어드니 이득일 것”이라면서 “참고로 영국은 일 년 기준 3만원~5만원 사이의 비용으로 난자를 보관해주고 있다. 서울의료원이 생각하는 비용은 이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서울의료원은 공공 배아·난자 냉동 은행의 설립을 위해 보건복지부와 구체적인 논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훈 과장은 “저출산은 공공의료기관이 담당하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면서 “우리 주의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난임부부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조민경기자 jj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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