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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민 장관, 제약사 경영성적표 요구
[ 2011년 10월 12일 21시 20분 ]
최근 약가인하로 생사의 기로에 서있는 제약사들에 보건복지부(장관 임채민)가 각 회사들의 ‘경영분석표’를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동안 정부는 제약산업의 R&D 투자 확대와 리베이트 관행 근절을 위해 약가인하 추진 방침을 내놓은 바 있어, 한 마디로 경영분석표를 통해 각 회사들의 투명성을 확인해 약가인하의 정당성을 다시 한번 검토하겠다는 분석이다.

특히 복지부는 경영분석표를 통해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 이전과 이후 상황 비교, 약가인하 시 R&D투자 축소 및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해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약가인하를 반대해온 제약사들 입장에선 이번 경영분석표가 중대한 사안이 됐다. 회사의 존립이 달려있는 일인 만큼 제약협회도 각 회사들이 경영분석표 제출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있다.

1박 2일 일정으로 열린 ‘약가개편을 위한 워크숍’에서 알려진 바처럼 약가인하의 시작 기준점을 현 약값에서 2007년 1월 1일 전후 값으로 바꿀 수 있다는 대안까지 나온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경영분석표 검토 후 제약사들 입장이 정당하면 약가인하 완화율 확대나 심지어 약가인하 포기까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다. 복지부는 제약계에 경영분석표를 14일(금)까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크숍에 참석했던 제약협회 바이오의약품 본부장인 천경호 상무[사진]는 데일리메디와 만나 “복지부 최희주 건강보험정책관이 복지부가 각 제약사들의 투명성을 중점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천경호 상무는 “최희주 정책관은 제약사들의 경영분석표를 검토 후 약가인하에 대한 방침을 수정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며 “임채민 복지부 장관 역시 같은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복지부가 이번 워크숍을 개최한 이유에 대해 천 상무는 “복지부는 이례적으로 1박 2일로 열린 이번 워크숍을 통해 업체들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투명성 확보를 위한 경영분석표 요청과 기획재정부 등에 R&D 연구비용 확보를 위해 업체들의 목소리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즉, 기획재정부가 재정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 복지부가 단독으로 R&D 비용이나 세제감면 등의 요구사항을 전달하기 보다는 신빙성 차원에서 업체들의 힘들어하는 상황까지 전달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리베이트 관행이 어떻게 변화됐는지와 시뮬레이션을 통한 약가인하에 대한 최종 결정 방안, R&D 비용 지원 정도 등을 파악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경영분석표는 향후 제약산업 방향을 잡는데 매우 중대한 요소가 된다는 것이다.

천 상무는 “사실 경영분석표는 회사의 알몸을 다 드러내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정부가 제약산업을 정말 폐업 직전까지 만들겠나. 복지부 입장에서는 제약사들의 힘들어 하는 상황을 실제로 보여줄 수 있는 경영분석표를 투명하게 보여달라는 것으로 이후에는 무슨 대책이든지 세워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만약 업체들이 경영분석표를 제출하지 않으면 약가인하는 그대로 진행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회사가 정말 힘들어질 수 있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성기자 lys@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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