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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사 CEO의 절망 섞인 '한탄'
[ 2011년 10월 14일 02시 27분 ]
“너무 감당하기 힘들다.”

지난 11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열린 ‘약가개편을 위한 워크숍’[사진] 오후 일정이 끝난 직후 데일리메디와 만난 한 국내 제약사 사장이 내뱉은 말이다.

정부가 국내 제약사들에 R&D 투자를 요구하며 제약산업을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약가인하라는 단초에 걸리면서 이마저도 어렵다는 게 익명의 사장이 전한 힘 빠진 목소리다.

특히 R&D 투자를 많이 하고 있는 회사들의 경우 더욱 힘들어질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이 사장은 “R&D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 내년에 투입될 임상 비용만 500억원 예정이지만 약가인하가 그대로 진행되면 계획대로 시행할지 고민”이라며 정부의 제약산업 육성정책의 모순점을 지적했다.

한 마디로 약가인하는 바로 거래가 성사되는 ‘현찰’인 반면 혁신형 제약기업 선정 등과 같은 제약산업 육성책은 시간이 걸리는 ‘어음’과 같다는 얘기다. 약가인하 자체도 제약계의 숨통을 끊는 형국이면서 그 순서가 잘못됐다는 것이다.

그는 “정부는 회사들의 R&D 투자 확대로 혁신형 기업을 육성하겠다고 가닥을 잡았지만 약가인하로 인해 오히려, 그런 투자를 많이 하는 회사가 더 힘들어질 수 밖에 없다. 생존하려면 R&D 투자를 중단해야 하는 상황까지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일침했다.

약가인하로 인해 판관비를 줄여야 하는 생각에서다. 판관비 중에서도 R&D와 영업 비용 등이 있지만 어느 회사든지 R&D 비용을 먼저 줄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현재 제약산업은 부도 직전 상황으로 봐도 무관하다”며 “R&D를 중점적으로 하는 회사들은 더 이상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R&D 비용을 먼저 줄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이번 워크숍을 통해 각 회사들의 ‘경영분석표’를 오는 15일(금)까지 제출하도록 요청해 놓은 상태며 이를 통해 판관비 등 경영 투명성을 파악한 뒤, R&D 지원과 약가인하에 대한 완화 범위를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성기자 lys@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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