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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교수 "로봇수술 남용" 직격탄


[ 2011년 10월 18일 03시 13분 ]

서울대병원 교수가 국내 암 수술 측면에서 로봇수술이 남용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 과잉진료가 또다시 도마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오늘(18일) 개최되는 ‘한국의 의료, 과연 적정한가’ 심포지엄에서 과잉 및 과소진료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

서울대병원 외과 박규주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최근 급증하고 있는 대장암의 경우 암 수술 측면에서 복강경 및 로봇수술이 기존 개복수술에 비해 치료결과가 더 낫다는 근거가 없음에도 국내에서는 표준화된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박규주 교수는 이어 “로봇수술 기계는 2011년 기준 이미 국내에 36대가 도입돼 있고, 연간 6000여건의 수술이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경제적 논리에 왜곡, 로봇수술의 효과가 실제보다 과대포장됐다”고 지적했다.

검사와 진단 분야에서도 과잉진료에 대한 교수들의 고민이 이어졌다.

영상검사 건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적정성 확보가 시급하며 건강보험제도 개선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이활 교수는 “방사선 검사를 통한 환자의 이득이 환자에게 미칠 위해보다 더 큰지를 잘 따져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며 특히 “방사선 위해가 없는 MRI, 초음파 검사는 대부분 급여를 인정치 않아 의료 행태를 왜곡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가 검사로 분류되는 심장질환 검사 역시 임상적 유용성 등에 대한 연구가 절실하다는 목소리다.

서울대병원 심장내과 김용진 교수는 “심장질환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특히 관상동맥질환 진단을 위해 각종 고가 심장영상검사를 활용하는 빈도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면서도 “이들 검사의 진단 정확도나 임상적 유용성을 제대로 평가한 다기관 연구결과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심장영상검사의 임상적 유용성 근거창출을 위해 임상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소아에 사용되는 많은 약제가 허과초과 의약품이라는 점 △항생제 과다 사용 △완화의료 관련 정책 개발 등 의료계에 민감한 과잉ㆍ과소치료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다.

이번 심포지엄과 관련, 서울대병원 대외정책실 이종구 실장은 “서울대병원이 국공립병원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양질의 적정진료’가 핵심이라는 병원 내부의 공감이 있었기에 심포지엄 개최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 정희원 원장은 또 “이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우리나라 의료의 적정성을 향상하는데 서울대병원이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담당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