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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비 병리학회 '심기일전(心機一轉)'
[ 2011년 10월 21일 02시 57분 ]
지난해 수가인하 문제로 전공의 파업 사태를 겪었던 대한병리학회가 내실을 다지며 심기일전하고 있다.

학회 미래를 담보하기 위해 손진희 이사장(강북삼성병원)[사진]을 중심으로 위상강화를 목표로 병리과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손질을 하고 있는 것.

취임 1주년을 맞은 손 이사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병리학회가 나아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 많은 고민을 했다”며 “겉으로 드러나는 단기성과에 치중하기보다 길게 보고 병리과는 물론 의료계의 동반성장을 꾀할 수 있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1년간 외부 활동 대신 조직 정비에 나선 것도 이의 연장선상이다.

일단 손 이사장이 꼽는 병리학회의 가장 중요한 현안은 바로 병리과 진단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것이다.

임상병리과에서 진단검사의학과와 병리과로 갈라진 지 20여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병리과의 진단을 단순 ‘검사’로 오인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해서다.

특히 암을 진단하는 데 있어 병리의사의 판단이 가장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동료 의사들조차도 병리과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고 봤다.

손 이사장은 “병리진단은 전문 식견을 갖춘 병리과 의사만이 발병 유무, 진행 정도를 판단할 수 있는 최종 단계”라며 “하지만 검사로만 묶여있는 까닭에 단순 노동정도로만 치부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병리과의 각종 수가지표가 여타 임상과에 비해 상대적 열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러한 고정관념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현재 병리학회는 용어를 정비하는 일부터 준비 중에 있다.

보건복지부 등 정부 부처는 물론 활동 중인 병리과 의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검사’ 대신 ‘진단’이라는 용어로 통일시키는 한편 법적 정의와 이에 따라 쓰이는 각종 서식에도 이를 반영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손 이사장은 “병리검사 대신 병리진단으로 인식하게 되면 병리과에 대한 패러다임도 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쉽지 않은 일이지만 여러 관계자들을 만나가며 설득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변화의 단초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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