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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시대, 어린생명 年 5천명 중증상태"
[ 2011년 10월 23일 22시 00분 ]
국내 최초로 전국단위 어린이 응급실 이용 현황 분석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한 해 5000여 명이 넘는 어린이가 중환자실을 이용하거나 사망하는 중증 상태에 빠지는 것으로 나타나 적절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단 지적이다.
최근 순천향대학교 장혜영(응급의학과)교수는 서울대학교병원 김도균, 곽영호 교수(응급의학과)와 함께 어린이의 응급실 이용 현황을 연령과 질병, 치료 결과에 따라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장 교수는 지난 2006년 6월부터 2009년 5월까지 만 3년간 국가 응급 환자 진료 정보망(NEDIS) 자료 중에서 특히 2008년 응급실을 이용한 소아 환자 226만명을 주요 대상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응급실 내원 환자 중 소아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31.2%에 달하며, 이 중에서도 특히 4세 이하 소아가 전체 내원 환자 중 42.3%의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원 환자의 15.0%가 입원 치료를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하거나 응급실에서 사망하는 경우처럼 중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연간 5,640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장혜영 교수는 “소아환자가 119가 아닌 자차(自車)로 이송되는 경우가 성인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소위 ‘안고 뛰면 된다’는 보호자의 인식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이 과정에서 필수 응급처치를 받지 못해 중증 환자의 경과가 악화되는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119나 1339응급의료정보센터 활용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된 전체 소아 응급실 이용 환자 2,260,600명 중 119구급대를 통해 응급실에 이송되는 소아 환자는 4.1%에 지나지 않았다.
그는 이어 “최근 소아응급의료지원센터를 지정하는 등 소아응급에 대한 인식이 개선됐지만, 지금의 상태보다 더 크고 장기적인 마스터플랜을 만들어가야 하는 시점이다”면서 “복지 당국의 정책적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회적으로는 소아 환자도 의료기관을 찾기 전부터 전문적인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정책적으로는 소아 응급 환자의 치료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단 설명이다.
또, 이번 연구에선 소아 환자들은 손상(27.3%)보다 질환(68.1%)으로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많고, 9세 이하 소아들은 발열이, 10세 이상 환자들은 복통과 두통이 주요 증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6시~10시 사이에, 계절별로는 3월~5월 사이에 소아 환자의 응급실 내원이 집중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장혜영 교수는 응급실을 찾은 소아 환자에게 흔한 진단명 등 깊이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싶었으나 이용 현황을 제대로 기록한 자료가 부족해 진행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장 교수는 “소아 응급 환자에 대한 관심이 낮아서인지 각급 의료기관마다 증상의 입력은 충실하나 진단명 입력은 미비하거나 증상으로 대체 입력된 경우가 많았다"면서 "응급실 내원 환자의 흔한 증상은 분석할 수 있었지만, 흔한 진단명은 분석할 수 없어 아쉬웠다”고 귀띔했다.
그는 또 “NEDIS에 환자의 중증도가 입력되어 있지만, 병원마다 사용하고 있는 중증도 분류의 기준이 달라 내원 시 중증도에 따른 분류 분석도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응급실을 이용한 소아 환자의 진료 기록이 제각각이라 정확한 분석과 분류가 쉽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장 교수는 “어린이들이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려면 우리나라 소아응급의료체계가 잘 갖춰져 있어야 한다”면서 “어떤 아이들이 무엇 때문에, 주로 어느 때 응급실에 오는지 등의 기본적인 자료를 파악해 인력과 자원의 배치와 정책 수립에 참고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민경기자 jj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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