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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분만병원 한 곳으로 '응집'
[ 2011년 10월 30일 21시 46분 ]
최근 분만 관련 산부인과 현안이 잇따라 부각되면서 분만병원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분만병원협회’가 공식 창립을 앞두고 있어 주목된다.
잇단 폐업으로 사회적 문제로까지 확대된 분만병원들이 힘을 모으고, 정책적으로 의미 있는 제언들이 나오길 기대하는 여론이 크다.
하지만 외형적으로 산부인과가 분리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번져 나오는 상황이기에 협회의 향후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9월 발족한 대한분만병원협회는 내달 13일 창립총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협회에는 약 200개 산부인과의 대표 의사들이 가입하면서 분만 병원을 비롯한 산부인과 진료 현장에 대한 위기감이 단적으로 표출됐다.
지난 9월 발족한 대한분만병원협회 회장으로 선출된 강중구 원장(산본제일병원)은 "분만 관련 산부인과 의사들의 친목과 협력을 통해 열악한 분만 및 진료환경을 개선, 임산부 건강증진과 저출산 극복을 협회 목적으로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무과실보상제도 등 의료분쟁조정법을 비롯해 산부인과 정통 진료 영역이 붕괴되는 현실에서 분만병원들의 목소리를 응집할 만한 단체가 필요하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개원의사 단체 내 분만 병원 관련 위원회가 존재하는 상황이여서 차별성 확보와 위상 정립을 얼마나 이뤄내느냐가 주요 과제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그동안 기존 단체의 한계성을 절감하고 현 체제에 대한 불만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산부인과학회나 산부인과의사회와 대립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단언했다.
신생 단체인 만큼 활동에 제한 요소가 많은 것을 각인, 학회 및 의사회와의 공조를 통해 산부인과의 한 목소리를 이끌겠다는 의지다.
이미 분만병원들은 무과실보상제도의 문제를 집중 조명, 반대 의사를 명확히 표하면서 학회와 의사회가 정책적으로 같은 목소리를 내는데 일조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산부인과 안팎에서 비쳐지는 갈등 표출의 우려는 여전한 산일 수밖에 없다.
한 분만 산부인과 의사는 "분만병원 간에도 양극화가 생기다 보니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하나가 되도 모자를 시기에 내ㆍ외형적으로 어떠한 모양새가 될지 걱정스러운 건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관해 강중구 원장은 "오히려 학회나 산의회와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분만병원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기존 단체에 힘을 실어주는 외곽단체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다각도로 어려움에 직면한 산부인과가 각 단체들 간 원활한 의견 교환과 정책 공조로 뜻을 모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산부인과학회 고위 관계자는 "분만병원협회가 생긴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운을 떼면서 "저출산과 저평가된 수가 등으로 분만병원들이 사실상 많이 남지 않았다. 어디든 어려우면 갈등이 많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산부인과 전반이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김선영기자 ks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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