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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제 쌍방향 평가…조사단 접대 편견 불식
[ 2011년 11월 02일 03시 00분 ]
한 때 병원들이 ‘접대’ 때문에 속앓이를 한 적이 있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접대해야 할지 몰라 다른 병원들의 상황을 묻거나 심지어는 염탐하는 사례도 적잖았다.

서슬퍼런 보건복지부 주관의 의료기관평가 시절 얘기다. 당시 평가결과에 사활을 걸었던 병원들은 조사위원에게 밉보이지 않으려 무단한 애를 썼다.

이 과정에서 과잉접대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고 급기야는 조사위원 응대 가이드라인까지 생겨날 정도로 병원들의 조사위원 모시기가 의료기관평가의 또 다른 골칫거리로 지적되곤 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은 인증제 도입 이후 크게 달라졌다. 조사위원에 잘 보이고 싶은 병원들의 마음이야 여전하지만 조사위원들 역시 병원들 눈치를 보는게 가장 큰 변화다.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이 조사위원을 둘러싼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 ‘쌍방향 평가’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결과다. 즉 조사위원은 병원을, 병원은 조사위원을 서로 평가하는 방식이다.

병원들로부터 혹평을 받는 조사위원에 대해서는 평가업무를 위임하지 않음으로써 객관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고, 동시에 병원들의 불만도 잠재울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쌍방향 평가의 효험은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조사위원들은 전문성을 동원, 객관적 평가에 심혈을 기울였고, 그들에 대한 병원들의 평가도 합격점을 받았다.

인증원은 조사위원의 수행능력 및 공정한 조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최근 인증평가를 수행한 311명의 조사위원 전원에 대해 의료기관들의 평가를 조사했다.

평가는 ‘조사위원의 전문성과 자질’을 묻는 항목으로 구성했으며, 상세항목은 ‘기관정보 파악도, 인증기준에 대한 이해도, 조사방법의 적용도, 조사진행의 숙련도, 의사소통 원활성, 조사태도 및 조사시간 준수도’ 등이었다.

평가방법은 인증조사와 동시에 의료기관과 조사팀장에게 평가서를 발송, 평가항목별로 최하 1점부터 최고 5점 사이의 점수를 매기게 했다.

조사가 완료된 후 평가서를 회수하여 조사대상 의료기관과 조사팀장의 평가결과와 두 그룹간의 결과에 차이가 있는지 비교 분석했다.

평가결과 의료기관들의 조사위원에 대한 평균점수는 4.54점, 조사팀장은 4.76점으로 모두 만점에 근접한 점수를 얻었다.

특히 병원들은 ‘조사태도, 성실도 및 조사시간 준수도’를 묻는 항목에 가장 높은 점수를 주었으며 ‘기관정보에 대한 파악도’와 ‘인증기준에 대한 이해도’ 부분은 다른 항목들에 비해 낮은 점수를 매겼다.

그간 인증원은 조사위원의 개인적 주장이 인증조사의 공신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한으로 하기 위해 몇 단계 기전을 마련, 운영해왔다.

세부적으로는 각 평가문항에 대해 ‘중’ 또는 ‘하’수준의 평가를 받을 경우엔 조사팀 컨퍼런스를 통해 충분한 논의를 거쳐 합의한 후 의사결정하도록 하고, 조사위원의 수행능력에 대해 조사팀 자체 평가를 거치도록 했다.

특히 조사위원에 대해 평가받은 의료기관이 평가를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조사위원의 책임성과 전문성 제고 노력을 촉진해 왔다.

또한 평가결과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는 위원은 조사에서 배제되는 쪽으로 전반적인 질(質) 관리를 수행해왔다.

인증원 관계자는 “조사위원의 수행능력이 인증조사의 공신력을 좌우한다”며 “향후 자격인증제도 도입 등 조사위원 전문성 제고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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