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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세 이어 성형외과 또 다른 고민
[ 2011년 11월 01일 21시 06분 ]
버스나 지하철 계단, 잡지나 인터넷 사이트에서 흔히 접하는 성형수술 전후 모델 사진은 성형외과 개원가에서 효과 좋은 홍보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들어 이 사진 한 장을 세상에 공개하기 위해 성형외과 개원의사들이 비지땀을 흘리는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지난 9월, 부산 지역 성형외과 원장들이 무더기 징계를 받을 정도로 과대광고 단속이 강화됐고 여기에 개인정보보호법 시행 후 당사자 동의 없이 사진을 함부로 사용할 수 없게 된 탓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성형수술 전후 모델을 찾기 위해 누구보다 애쓰는 이들은 이제 막 개원한 성형외과 원장들이다. 이미 자리를 잡은 다른 병원보다 찾아오는 환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데다, 그 중 광고 효과를 기대할만한 외모의 환자를 선정한 뒤 사진 공개에 대한 동의를 얻어내기까지의 과정이 만만치 않은 것이다.
지난 9월 개원한 A성형외과 원장은 “병원 이름을 각인시키는데 성형수술 전후 공개만한 것이 없다”면서도 “적당한 사람을 찾기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수술하는 환자마다 모델 제의를 하는 것도 의사로서 모양새가 우습고, 병원 홍보를 생각하자니 가만히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개원 후 6개월 내 병원의 운명이 결정되는 요즘, 개원 후 3~6개월은 홍보에 가장 집중해야 할 시기이다. 그러나 병원과 환자와의 신뢰 구축도 중요한 사안이라 원장이 직접 환자를 대상으로 모델 찾기에 나서기도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성형수술 전후 사진은 버스나 지하철뿐만 아니라 병원 홈페이지나 상담 자료집으로도 사용되는 등 그 활용 분야가 매우 다양하다. 그만큼 노출빈도가 높다는 사실을 환자들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사진 공개에 찬성하는 환자를 찾기가 어렵다.
때문에 요즘 들어 병원 전문 에이전시업체에 의뢰, 성형수술 전후 모델을 구하는 개원의들이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 에이전시를 통해 적합한 인물을 찾아 계약을 수립한 뒤, 성형수술을 진행하는 것이다.
병원은 이들 회사에 수백만 원의 비용을 건네고 모델에겐 무료로 성형수술을 해주는 식의 계약을 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시각에선 성형수술 전후 사진이 성형외과의 필수 항목으로 여겨지는 것은 사실이나, 사진을 확보하기 위해 구미에 맞는 모델을 선정해 비용을 치르면서까지 진행하는 것은 고민해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병원을 찾아온 환자의 극적인 변화를 자연스럽게 소개하는 행위와 광고를 통한 이익창출에 목적을 둔 행위를 구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4월 개원한 B성형외과 관계자는 “수술 전후 사진을 확보하지 못하면 포트폴리오 없는 병원으로 낙인 찍혀 국외 환자 유치 등 여러모로 불리한 점이 많다”면서 “그러나 에이전시를 통하면 소개료를 주고 성형수술도 무료로 해줘야 돼 망설이고 있다. 병원이 기업처럼 되는 것을 경계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민경기자 jj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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