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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이종이식 성공…당뇨병 완치 가능할까
[ 2011년 11월 03일 21시 26분 ]
체내 혈당을 조절하는 돼지의 췌도를 당뇨를 앓고 있는 원숭이에게 이식하는데 성공했다. 인간과 생물학적으로 비슷한 원숭이에게 돼지 췌도 이식이 성공했으니 당뇨병 완치, 새 길이 과연 열릴 수 있을까.
이종 간 장기이식을 통해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며 350만 당뇨병 환자들의 시선이 일제히 쏠리고 있지만 일선 당뇨병 치료 전문가들은 영 마뜩치 않은 표정이다.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심지어 '황우석 박사'의 사례를 떠올리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달 31일 국내 한 연구팀에 따르면 당뇨병은 췌도에서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거나 분비된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져 혈당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아 생기는데 정상적으로 인슐린을 분비하는 돼지의 췌도 세포를 당뇨 원숭이의 간 혈관에 주입해 혈당 조절이 가능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3일 서울 소재 한 대학병원 내분비내과 K 교수는 "언론에서 이 같은 연구결과가 발표됐다는 소식을 듣고 치료할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일 뿐"이라면서 "매우 과장되고 초점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K 교수는 "연구팀의 성과나 노력을 평가절하하면 안되지만 언론에서 확대 해석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모름지기 학자라면 논문 등을 통해 조용히 뜻을 밝히는 게 맞는 게 아니었을까"라고 전했다.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는 있겠으나 이미 몇 십년 전부터 이뤄져 왔던 연구로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대학병원 내분비내과 Y 교수는 "기초의학을 토대로 한국의 의료 수준이 더욱 향상돼야 하는 것은 맞지만 솔직히 임상 현장에서 바라보는 관점에서 적용까지는 아직 한참 멀었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내 아들, 내 딸이 만약 당뇨병을 앓고 있다고 가정한다 해도 이 같은 췌도이식은 절대 시키지 않겠다"는 격한 표현까지 마다하지 않으면서 "다른 방법이 없을 때 최후의 보루로 생각해볼 수는 있겠다"라고 덧붙였다.
서울 소재 또 다른 대학병원 J 교수는 "그 대학병원 특유의 언론 플레이가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라면서 "이미 연구가 여기 저기서 진행돼 왔다"고 설명했다.
지방 소재 대학병원 내분비내과 P 교수는 "황당하다"고 운을 뗐다.
P 교수는 "국민들의 눈이 되고 귀가 되는 주요 일간지, 방송사에서 일제히 그렇게 보도하면 환자들은 마치 당장이라도 적용 가능하다고 믿는다"며 "실제 환자들이 보도를 접한 후 상당 수가 문의를 하더라"고 말했다.
경기 소재 대학병원 내분비내과 K 교수는 "일단 터뜨리고 보자는 것인가"라면서 "과거 황우석 박사와 같은 사례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황우석 박사는 10년 이내면 자신이 모두 병을 낫게 해줄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던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K 교수는 "적어도 사람 1명이라도 관련이 돼 있다면 모르겠다"며 "엄연히 사람에서 사람으로 이식을 해도 면역억제제에 대한 거부 반응이 일어나게 마련인데 동물이식에 성공했다고 해서 내일이라도 당뇨병 환자가 온전히 회복될 수 있다는 착각을 심어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의미있는 성과이며 당뇨병 환자들에게 충분히 희소식이 될만하다고 해석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서울 소재 다른 대학병원 K 교수는 "외국에서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연구를 한국에서도 해냈고 성공적인 결과가 도출됐다는 점은 신선하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연구가 더 활발하게 진행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당장 사람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는 식으로 알려지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이제 시작단계인 연구가 섣부른 예단으로 도마 위에 오르지 않길 바라며 아직 진행 중인 연구에 대해 좋다, 나쁘다, 된다, 안된다는 식으로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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