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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용 닥터헬기 뜨지도 못하고 환자 숨져
[ 2011년 11월 04일 21시 38분 ]
응급 환자 이송체계 강화를 위해 지난달부터 닥터헬기 운영 시범사업이 시작됐지만, 헬기 운항 시간제한 등 때문에 24시간 응급이송체계 확립이란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활용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닥터헬기가 운항하지 않는 시간에 호흡곤란을 호소하던 도서 지역 주민이 헬기에 탑승해보지도 못하고 숨진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달 28일, 소야보건진료소는 오전 7시부터 호흡곤란 증상을 보인 소야도 주민 송 씨에게 응급조치한 뒤, 닥터헬기를 위탁 운용하고 있는 길병원에 헬기 이송을 요청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닥터헬기 운항 시간이 오전 8시 30분부터 일몰 30분 전까지였기 때문이다.
송 씨를 이송하기 위해 해양경찰은 헬기를 띄워졌지만, 기상이 좋지 않아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배도 소야도를 향해 출발했지만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결국 헬기장으로 옮겨져 이송되기만을 기다리던 송 씨는 이날 오전 8시경 사망했다.
이번 일로 닥터헬기 운항 시간에 대해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헬기 도입 취지에 맞게 응급환자를 위해 운항 시간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옹진군 주민 A씨는 “섬이라 늘 응급상황이 걱정이었다. 그나마 닥터헬기가 있어서 내심 든든했었는데 이번 소식을 듣고 놀랐다”며 “사람이 헬기 운항 시간에 맞춰 아픈 것은 아니지 않은가. 나도 저렇게 되면 어쩌나 싶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닥터헬기의 운항시간을 무조건 확대하기보다 안전과 예산 등 많은 부분을 고려한 뒤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시범운영 과정인 만큼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운용 방안을 수립하는 것이 우선이란 것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헬기가 24시간 떠다니면 누구에게나 좋겠지만 예산 및 탑승자와 의료장비의 안전보장, 점검 시간 확보와 의사소통 경험 축적 등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처음 운영해보는 닥터헬기 응급 이송시스템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여러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 여러 정황을 고려해 본 뒤에도 시간 확대가 가능하다면, 지금이라도 그렇게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또, 이번 일을 계기로 닥터헬기가 지닌 근본적인 한계도 드러났다. 해가 떠 있을 때만 운항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야간에 응급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사실을 고려해볼 때, 애초 닥터헬기를 통해 응급환자 24시간 이송체계 확립을 기대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닥터헬기를 운영하고 있는 다른 나라도 안전상의 이유로 야간엔 운영하지 않고 있다”면서 “그러나 현재 오전 8시 30분부터 시작되는 운항을 일몰 직후부터 일몰 30분 전까지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오는 7일 회의에서 논의해 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민경기자 jj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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