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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급여삭감 직면 제약 종사자들
[ 2011년 11월 06일 21시 06분 ]
내년 1월 1일 약가인하 고시를 앞둔 가운데 제약계에는 구조조정, 임금인하 등이 현실화 된 제약사를 포함 긴장감이 그 어느때 보다 높다.

최근 사내 희망 퇴직자를 받기로 한 굴지의 다국적제약사와 국내사는 물론, 몇몇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경우 임금인하 및 영업부서 축소 방침이 예정돼 있다.

업계에 따르면 당장 내년에는 제약계에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각 회사들이 미리 이 같은 긴축정책을 꺼내는 이유는 뭘까.

오리지널과 퍼스트 제네릭이 각각 70%, 59.55%로 약가 책정되는 내년보다 53.55%로 일괄 인하되는 2013년부터 받는 타격이 크기 때문에 미리 재정적인 측면을 정비해두겠다는 계획에서다.

지난 4일 국회 앞에 모인 제약계 종사자들은 지금 당장보다 내후년과 그 이후에 대한 걱정이 앞선 상태. 이들은 국회를 향해 약가인하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이 날 현장에서 기자와 만난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의 이승용 전문위원[사진 하단 좌(左)]은 “국내제약사들의 경우 구조조정이 이미 현실화되고 있는 곳들도 있지 않은가. 노조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임금 삭감은 물론 한 대기업의 경우 영업사원 감축 계획까지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 공식적인 계획을 가진 곳은 제약계 전체 수에 비하면 소수다. 대부분 비공식적으로 직원들에 대한 압박이 존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은 “특히 영업사원이 많은 다국적제약사들의 경우 임금 삭감이나 인력 감축에 대한 압박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본력이 부족한 국내사들도 포함해서 앞으로 8만 제약인들 중 2만명 정도는 구조조정 될 가능성이 높다”고 피력했다.

이 위원은 “단기적으로 업계에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3~4년 후 받을 타격을 예상에서 회사들은 이 같은 긴축정책을 펴려고 하는 것”이라며 “이번 정부 정책에 따라 매년 1조7천억원의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지금 시스템대로라면 매년 마이너스 성장이다.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한탄했다.

이어 이 위원은 “회사 입장에서는 누적 적자가 생길 경우 약을 생산하지 않거나 다른 사업으로 판로를 개척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보다 지름길은 임금 삭감 및 구조조정이기 때문에 제약사 노동자들이 국회 앞에 모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위원은 또 “과연 정부의 말처럼 모든 제약사들이 리베이트를 제공한다고 볼 수 있을까. 단지 정부의 주장일 뿐”이라며 “리베이트를 건내서 적발되면 징계를 받아야함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회사까지 묶어서 정부가 평균을 내, 약가인하 비율을 책정해버리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일침했다.

같은 날 만난 심재호 정책기획국장[사진 하단 우(右)] 역시 “집안의 가장이 사업을 망쳐버리면 뭐라 말할 수 없지만 정부의 결정으로 국가가 망해서 일을 하지 못하면 억울하지 않겠느냐”며 “정부는 달콤한 말로만 자꾸 포장하지 말고 실질적인 문제점을 되짚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앞으로도 제약계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높여갈 계획이다.

심 국장은 “1인시위는 물론 이번 주 중 장관 면담을, 오는 15일에는 국회의원들과 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며, 길게 봐서 내년에는 파업 투쟁도 염두해 두고 있다”고 피력했다.

한편, 이날 국회 앞에서 열린 ‘제약노동자 생존권사수 결의대회’에는 전국 제약 노조원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미애 의원(민주당 보건복지위)과 정동영 의원(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이영성기자 lys@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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