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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의료기관 백신 보관 냉장고 관리 부실"
[ 2011년 11월 11일 22시 04분 ]
경기도가 확고한 의지로 추진한 43억 원 규모의 예방접종지원사업이 백신 관리의 소홀함이란 문제에 부딪혔다. 최근 경기도 행정사무감사에서 일선 의료기관에서 백신보관용 냉장고에 대한 관리가 미흡하단 지적이 제기됐다.

경기도의 예방접종지원사업은 12세 미만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다.

경기도의회 원미정 의원은 “민간의료기관에서 백신 보관용 냉장고 관리가 소홀해 교육과 관리가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일정한 온도가 유지돼야 하는 백신은 보건소에서는 백신전용 특수냉장고를 사용하지만, 수백만 원에서 천만 원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가격이 부담스러운 일선 의료기관에선 일반 냉장고를 백신보관용도로 사용하는 경우가 흔하다.

경기도는 예방접종지원사업을 시작하면서 도내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일반 냉장고를 백신보관용으로 사용하더라도 백신을 다른 물품과 섞지 않고 온도계를 부착해 일정한 온도를 유지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다시 확인해보니 관리가 소홀한 병원이 있을 뿐 아니라, 보건소가 자체적으로 점검을 나선 적이 한 번도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원 의원은 “예방접종지원사업 시행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알아보니 경기도 내 보건소에서 백신보관용 냉장고 점검을 나간 적이 한 번도 없다더라”면서 “제도 시행단계에서 정착되는 기간까지 철저한 점검이 필요한데 이러한 부분이 미흡하다. 내년엔 98억원이란 예산을 들여 예방접종지원사업을 더 확대할 텐데 백신의 안전성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경기도는 예방접종지원사업을 시행하면서 백신보관용 냉장고 자가점검표를 의료기관에 배포한 바 있다. 그러나 관할 기관의 현장조사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의료기관이 자가점검표에 의지해 백신보관용 냉장고를 관리하는 것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실제 원미정 의원이 경기도 보건정책과와 실사를 나간 결과, 관리가 소홀한 의료기관이 적발됐다. 백신보관용 냉장고에 음료수를 함께 보관해 수시로 여닫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또, 백신보관용 냉장고에 필수적으로 부착해야 하는 온도계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원 의원은 “이 병원도 자가검진표에 아무 이상이 없다는 내용을 담아 보건소에 제출했었다”면서 “보건소 인력을 충원해서라도 불시검문을 강화하고, 의료기관 개설자들에 대한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방접종지원사업 관할 기관인 경기도도 자가검진표에 의지해 백신보관용 냉장고를 관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

경기도 보건복지국 관계자는 “자가검진표만 내는 제도는 잘못됐다는 생각”이라면서 “보건정책과 전 직원을 동원해서라도 보건소와 합동으로 전수조사를 해 시정 조치를 하고, 앞으로 체계적으로 관리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기도의사회는 일부 의료기관의 예가 확대됐다며, 대다수 의료기관은 백신보관용 냉장고 관리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경기도의사회 윤창겸 회장은 “원 의원이 지적한 병원은 나이 많은 원장님이 운영하시는 병원이라 경기도 내 모든 의료기관의 문제라고 볼 수 없다”면서 “특히 소아청소년과나 내과 등 예방접종이 많이 이뤄지는 병원들은 백신보관용 냉장고 관리를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윤 회장은 “원 의원의 지적 이후 의료기관들에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경기도가 다시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백신을 잘 관리하는 것은 의료기관의 당연한 의무이겠지만, 과거 지급되던 백신관리비가 어느 순간 사라져 의료기관이 느끼는 경제적 부담이 커졌다는 점도 알아달라”고 덧붙였다.
조민경기자 jj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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