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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급진적 개혁 대신 점진적 혁신
[ 2011년 11월 08일 21시 13분 ]
삼성서울병원이 8일 주요 보직자에 대한 부분 인사를 단행하면서 병원 안팎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이번 인사의 경우 탈(脫) 의료원 체제를 선언하고 경영혁신을 목표로 취임한 윤순봉 삼성지원총괄사장이 공식 업무를 시작한 지 2주 만에 전격 발표된 것이어서 더욱 그렇다.
일단 눈에 띄는 대목은 주요 원장단의 경우 그대로 보직을 이어가게 됐다는 점이다.
최한용 병원장을 비롯해 심영목 암센터장, 오하영 진료부원장 등 삼성서울병원 주요 인사들의 유임이 확정됐다.
당초 삼성서울병원의 경영진단 평가 당시 여러 면에 걸쳐 지적사항이 제기됐던 만큼 대규모 인적쇄신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이종철 의료원장의 경우 3년 임기를 끝으로 평교수 신분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병원 원장단 모두가 연임에 성공하면서 이러한 전망과 달리 그룹 차원에서 급격한 개혁보다 점진적 혁신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즉, 윤순봉 사장 체제에 대한 내부 구성원들의 반발은 최대한으로 누그러뜨리고, 동시에 병원 사정에 밝은 이들 원장단과 힘을 합쳐 조직변화를 주도하겠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연구부원장직이 신설돼 홍성화 미래의학센터장(이비인후과)에게 맡기기로 한 점도 주목해 볼만 하다.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국내 주요 병원들이 연구중심병원으로 전환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는 점에 비춰봤을 때 병원 체제를 연구와 진료 두 가지로 이원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병원 내 연구조직으로 분류돼 있는 미래의학센터, 임상시험센터는 물론, 삼성암연구소와 삼성 바이오의료커넥트센터 또한 연구부원장이 전담 관리하게 될 전망이다.
특히 바이오·의료 산업을 신수종 사업으로 꼽은 그룹과 교감하며 병원 내 연구를 진두지휘하고, 병원 내에서 이를 총괄하고 있는 윤순봉 사장과도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권오정 성균관대의대학장이 병원 보직을 다시 맡게 됐다는 점에서 병원 관계자들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일반적으로 대학병원의 경우 의대 내 보직을 수행하는 동안 병원 보직을 맡지 않는 게 관례처럼 내려왔기 때문이다.
더욱이 의대학장이 무게감 차이가 큰 기획실장을, 그것도 직전에 맡았던 보직으로 돌아온다는 것 역시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병원 한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인사가 당황스럽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라며 “최한용 병원장과 윤순봉 사장을 필두로 앞으로 삼성서울병원 역시 전혀 새로운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 주요 보직자에 대한 인사가 결정됨에 따라 병원 내 과장급 이상 나머지 보직에 대한 인선도 조만간 개편될 예정이다.
또 삼성의료원 내 맏형 격인 삼성서울병원 인사가 정리 수순을 밟으면서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에도 변화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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