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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만호 회장 유죄…대한의사협회 어디로
[ 2011년 11월 09일 03시 21분 ]
경만호 대한의사협회장이 9일 횡령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음에 따라 거취 논란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의료계 회무와 여론을 주도하는 지도자들은 경 회장이 이번 판결로 심각한 도덕적 타격을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판결의 향배가 실제 사퇴로 이어질 지에는 전망이 엇갈렸다.
선택의원제 등 주요 의료계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사퇴는 혼란을 가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직 회장을 불신임할 권한이 있는 의협 대의원회 선택이 거취 논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직선제를 요구 중인 전공의들의 민심도 여론의 주요한 지렛대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협과 전의총 등의 비판이 대의원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에 따라 사안이 종료될 것이란 게 지배적인 시각이었다.
한 시도의사회장은 "답답하고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회장이 사퇴하면 혼란이 더욱 커진다는 게 나의 솔직한 생각"이라며 "난 이번 판결로 경 회장이 회장 연임을 포기한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오히려 명예회복의 기회로 삼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그 이유로 "일반 회원의 정서는 당연히 비난이 크겠지만 대의원회 성격상 다른 판단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시도의사회장은 "생각보다 형량이 무겁게 나온 것 같다. 실형 판결은 경 회장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게 될 것"이라면서도 "의료계가 대외적으로 받을 타격이 상당하다는 것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 시도의사회 핵심 임원은 "이번 논란을 교통정리 할 수 있는 대의원회가 경 회장의 사퇴를 관철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논란을 해소하려면 회장 개인이 거취보다는 임시대의원총회를 열어 회원들의 요구사항인 직선제를 관철하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의료계 한 주요 인사는 "이번 판결은 의료계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일종의 비자금을 조성하는 구시대적 행태에 경종을 울리는 판결"이라며 "이익을 좇는 기업에서도 비자금을 만들면 사회적 단죄를 받는다. 앞으로 의협이 이러한 구태를 벗어야 한다는 데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료계가 많이 혼란스러울 것이다. 가장 시급한 것은 임총을 열어 경 회장의 거취뿐 아니라 선거권 등 논란이 되는 사안을 모두 정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료과 회장을 맡은 개원가 주요 인사는 "전공의협의회 등 젊은 의사들을 중심으로 임총 요구가 거세질 것"이라며 "한동안 의료계가 시끄러워질 것이다. 주요 지도자들이 빨리 상황을 정리해주는 것이 옳다"고 조언했다.
이번 문제를 제기한 한 주요 인사는 "사퇴가 마땅하다. 명예훼손과 연구비 항목에서 무죄가 나와 유감스럽다"면서 "이번 일로 큰 변화가 없다면 회원들이 분노할 것이다. 이는 의료계 민심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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