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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의사회 수십억 비자금 진실 공방
[ 2011년 11월 09일 21시 52분 ]
산부인과 전·현직 수뇌부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에 대해 대한산부인과의사회(이하 산부인과)와 전국의사총연합(이하 전의총)이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전의총은 지난 9일 새벽 익명의 제보자를 내세워 산부인과의 비자금 의혹을 폭로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산부인과 전·현직 회장이 업무상 배임으로 고발돼 수사기관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으며 배상공제보험 수수료를 챙겨 별도 관리했다는 것이다. 고문단이 선거에 개입하고 비자금 조성의 배후라는 주장도 폈다.
전의총의 의혹 제기에 산부인과가 반박 보도자료를 냈고, 전의총이 추가로 반박자료를 내는 등 상반된 주장이 펼쳐지고 있다.
산부인과 "명예훼손, 사과하라"
산부인과 측은 전의총의 주장을 전면으로 반박했다. 명백한 허위사실로 명예훼손에 해당하며 익명의 제보자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산부인과는 "일부 회원이 전·현직 회장을 업무상 배임혐의로 고발한 사실은 있으나 현재까지 (수사기관의)조사를 받지 않았다"며 "산부인과는 대의원총회 대의원과 감사를 통해 회계과정을 투명하게 관리하고 있으며 현재 어떠한 비자금도 관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신부인과는 "전 전임 회장이 퇴임하면서 일부 독지가들이 회관 관립 때 사용해 달라는 기부를 했다. 이를 기금으로 보관했고 당시 차기 회장인 전임 회장에게 전달해 보관해왔다"며 "최근 발전기금을 기부금 기탁한 사람의 요청으로 정상적인 회계처리를 했다"고 말했다.
고문단 일부가 재선에 뜻이 없는 현 회장을 설득해 연임토록 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회무 연속성을 위해 자발적인 선거 출마였다"고 해명했다.
비자금 존재를 소수 수뇌부만 알고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선 "정총에서 대의원회 의장이 주관해 자체 간담회를 개최했다"며 "회장들이 자세한 사실관계를 해명했다. 이에 대해 간담회 보고서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배상공제보험의 수수료를 뒤로 받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이와 관련된 수수료는 없으며 모든 보험은 대리점을 통해 영업한다"며 "우리와 전혀 무관한 (주)코리아대산이라는 대리점에서 영업하고 있다. 수수료를 따로 받을 수 없다"고 했다.
산부인과는 "수수료 수입을 회장단이 유용했다는 전의총 주장은 악의적인 추정에 불과하며 산부인과를 음해하고자 하는 의도"라며 "사실을 왜곡하는 부분에 대해 전의총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자금 규모가 십억 원을 넘고 조성 배후에 고문단 일부가 관여했다는 주장도 명백한 허위 사실이다"라면서 "명예훼손에 해당하며 익명의 제보자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산부인과는 "배상공제 운영에 사용된 어떠한 비자금도 별도로 관리하지 않았다"며 "의사배상 보험 운영에 대해 회계보고를 통해 투명하게 감사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의료분쟁조정법을 산부인과 집행부가 받아들이기로 한 이면에 모종의 계약조건이 있을 것이란 의혹 제기에 대해선 "그런 결정을 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산부인과는 "아니면 말고, 묻지마식 폭로가 지식인 집단인 의사단체에서 자행되고 있음에 유감을 표명한다"며 "공식적인 해명과 사과를 요구한다"고 했다.
전의총 "반성은 커녕 계속 거짓말"
산부인과의 반박에 전의총은 의혹 제기는 명백한 사실에 근거한 것으로 사과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산부인과 수뇌부가 진실을 덮고 적반하장 식 주장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전의총은 "산부인과가 수년간 비자금을 관리했으며 박노준 현 회장은 2009년 취임 직후 그 사실을 알게 됐다"며 "문제가 되지 고광덕 전임 회장이 최근 산부인과의사회 통장으로 3억원을 입금한 일련의 배경은 박 회장이 직접 시인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독지가들이 회관 건립을 위해 기부금을 냈다는 주장은 알지 못하며 이번 일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또 비자금의 출처를 배상공제보험과 관련한 수수료로 생각된다고 말한 것은 박 회장이라는 게 전의총의 주장이다.
전의총은 "악의적인 추정이 아니라 사실에 근거한 주장이다. 공식적으로 사과할 당사자는 전의총이 아니라 회원 몰래 비자금을 사용해 온 산부인과 회장단과 고문들"이라고 말했다.
진실은 검찰조사에서 드러날 것이며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겠다는 노력을 명예훼손으로 몰아가는 태도에 유감을 표명한다고도 했다.
전의총은 "박노준 회장이 직접 시인한 비자금을 부인하고 있어 난감할 따름"이라며 "산부인과 수뇌부는 잘못된 관행에 대해 회원에게 깊이 사과하고 용서를 빌며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전의총은 "산부인과 회장단이 이제라도 회원에게 사과할 것을 권고한다"며 "앞으로 거짓 주장을 계속한다면 사실을 입증할 일체의 자료를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경고했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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