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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회비 납부 카드 꺼낸 전공의들
[ 2011년 11월 13일 21시 33분 ]
[분석]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의 간선제 전환을 반대해 온 전공의들이 회비납부 거부라는 초강수를 뒀다.
지난 12일 열린 대한전공의협의회 대의원총회에서 의협을 비롯해 시도의사회 등 전공의들이 그동안 내왔던 모든 회비를 더 이상 내지 않기로 한 것이다.
전공의 신분이란 특성을 감안했을 때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김일호 회장 등 대전협이 각종 부담을 떠안고서라도 회비납부 거부를 추진한 데는 여러 가지 고민이 담겨 있다.
일단 대전협은 의협 회원들의 민심을 담아내기 위해서는 직선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논리를 표면에 내세우고 있다.
여러 차례에 걸쳐 관련 성명서를 통해 간선제를 강도 높게 비난해왔던 대전협은 이날도 “민주주의를 훼손할 우려가 매우 크다. 전공의들의 목소리를 누가 대변하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전공의들의 정치적 역량을 표출하기 위해 직선제가 필요하다는 논리가 좀 더 강하다.
가뜩이나 어려운 수련 환경 속에서도 전공의들을 향한 정책적 배려가 적다보니 3년 마다 한 번씩 있는 선거가 일종의 기회인 탓이다.
실제로 간선제 전환 결정 이후 위축돼 있던 전공의들은 이번 회비납부 거부 운동이 정치력을 시험할 수 있는 무대로 여기고 있다
회비납부 거부를 의결하자 대의원들이 한 목소리로 “전체 전공의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각 단위병원 대표들이 동의서를 받아야 할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전공의들의 힘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그래서다.
여기에 최근 경만호 회장이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자 이러한 움직임도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의협 집행부를 향한 회원들의 신뢰가 바닥을 친 만큼 이러한 때 정풍(正風) 운동을 펼치는 전공의들과 함께 하는 단체가 하나 둘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대전협 역시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의료계 단체와 연대할 것이며 어떠한 행동도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대전협이 회비납부 거부 운동을 통해 어느 정도 성과를 낸다면 간선제 전환 이후에도 실(失) 보다 득(得)이 더 클 수도 있다.
대법원 판결에 따라 고법에서 이를 뒤집을 가능성이 적은 만큼 이번에 5명 뿐인 대의원 정원을 늘리고 향후 선거인단 구성에 있어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전협은 “힘들게 시작한 일인 만큼 직선제 사수를 향해 달려갈 것”이라면서도 “다만 간선제 전환이 확정될 경우를 대비해 전공의들의 권리를 최대한 확보하는 방안도 모색해 보겠다”고 전했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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