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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무원→서울대병원 컴백 이종구 실장
[ 2011년 11월 16일 21시 44분 ]
그가 돌아왔다. 신종플루 등 최근 내외적 환경 탓에 어느 때보다 어깨가 무거웠지만 질병관리본부라는 정부 기관에서 의료관리 정책을 진두지휘하던 그가 대학에 얼굴을 다시 드러냈다.

취임한 지 두달여. 신임 서울대병원 이종구 대외정책실장[사진]은 16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질병관리본부 수장으로 큰 방향성을 설정하고 수행하면서 무한한 책임을 느꼈다"고 회고했다.

사실 그는 1987년 가정의학과 전공의 시절, 일차의료에 필요한 제반 의학적 수기와 지식을 연마한 후 보건대학원에서 일차보건의료에 대한 개념, 보건정책과 역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일차의료 의사의 역할과 보건행정을 함께 공부하면서 병원 임상 현장보다는 정부 정책기관의 길을 선택했다. 이후 보건복지부 건강증진국장 및 보건정책관을 경험하면서 전염병 관리보다 만성질환 관리에 중점을 뒀다.

이종구 실장은 "병원은 그야말로 학문적인 Evidence(근거)를 토대로 진료에 임하는 의료진들이 대거 포진돼 있어 한치의 오차도 허술함이 있어서는 안되는 곳"이라면서 "병원 내부 정책 역시 균형감을 갖추고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서울대병원이 공공병원으로서 가야할 길은 무엇일까.

이종구 실장은 "서울대병원이 재벌병원이 아니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몸집을 불리고 최첨단 시설을 확장하는 등의 경쟁은 분명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산업화 지향 맞춰 서울대병원 역할 확대"

하지만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병원으로 의료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책 협력병원으로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내실을 다지고 있다는 자신감이다.

그는 "향후 국가 정책으로 의료산업화에 초점을 맞추고 세계화를 지향하기 위해 서울대병원이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구 실장은 "적정의료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적정수가가 책정돼야 하지만 사실 현 제도 하에서는 과잉진료가 불가피할만큼 왜곡돼 있는 분위기"라면서 "의료 현장에서 교수들이 직접 체감하는 고충은 훨씬 크다"고 말했다.

복지부에서 질병관리본부로, 그리고 이젠 대학으로 자리를 옮긴 탓에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마냥 고운 것만도 아니다.

병원 내에서는 '공무원'이라는 편견으로 그를 바라보고 반면 정부 기관에서는 융통성 없는 '병원 사람'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종구 실장은 "병원과 정책기관 두 곳에 몸을 담으면서 느꼈던 점이 있다. 이 곳은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우수한 인재들이 모여있는 곳이고 그만큼 아이디어도 특출나고 보건의료 정책을 수립할 때 반드시 필요한 것이 이들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강조했다.

"의사 공무원 특채 늘어나는 것 바람직"

그러나 현실과 이상은 괴리감이 크다. 이 실장은 "정책 입안자들이 미쳐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의사들이 캐치할 때가 적지 않다"며 "그러나 의사 사회 내에서는 으레 '받아들여지지 않겠지'라는 편견을 가지고 시도조차도 해보지 않으려 한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다행히 각 정부 기관에서 최근 들어 '의사 공무원'을 특채로 채용하고 있는 움직임은 이를 개선해보기 위한 일련의 노력들이다.

이종구 실장은 "나 개인의 능력보다는 수십 년 간 다져진 보건소-시·도- 중앙정부의 보건의료 팀워크와 시스템을 습득한만큼 이에 대한 경험과 학계의 좋은 조언을 토대로 의료계 파트너로 동참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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