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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역사 소화기학회 미래 어떤 모습
[ 2011년 11월 17일 21시 01분 ]
“창립 50주년을 맞은 이 때 취임하면서 더욱 어깨가 무겁습니다.”

대한소화기학회 신임 이사장에 오른 서울대병원 정현채 교수[사진]는 17일 정기총회 직후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소화기를 다루는 의사들이 하나 둘 모여 대한소화기병학회로 출발한 지 반세기만에 소화기연관학회의 모태로 우뚝 서게 된 데 따른 감회가 남다른 탓이다.

정 신임 이사장은 “소화기학회가 출범한 이래 여러 갈래로 뿌리가 내려 큰 나무가 됐다”며 “이제는 어떻게 숲을 이뤄가야 할지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정 이사장은 현재 학회가 처한 상황을 냉철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외과와 내과, 영상의학과를 비롯해 소화기를 바탕에 두고 다양한 전공을 가진 의사들이 모인 집단이지만, 그만큼 결속력이 약화됐다는 위기의식의 발로다.

"학회 영향력 회복하면서 회원간 유리벽 극복"

정 이사장은 “다학제가 화두가 된 시대이지만 여전히 넘어서기 힘든 유리벽들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신임 이사장으로서 이러한 부분을 극복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전했다.

특히 전문과목이나 세부질환별로 학회들이 분화에 분화를 거듭하다 보니 줄어들고 있는 학회의 영향력을 회복하는 것도 그가 풀어야 할 숙제다.

대한내과학회 등 비슷한 처지에 놓여있는 다른 학회의 경우 그나마 전문의 시험에 대한 권한을 움켜지고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소화기학회는 그렇지 못해서다.

이에 대한 해답으로 정 이사장은 소화기학회의 대표성을 강화하는 데서 찾겠다고 했다.

최근 ESD사태와 같이 외과와 내과 의견이 엇갈릴 때 이를 모두 품고 있는 학회가 의견을 조율하는 한편, 정부를 향한 목소리를 낼 때도 전체 소화기의사들의 의견을 대변하겠다는 의미다.

여기에 각 분과학회들이 미처 챙기기 힘든 주제들을 잡아 소화기학회만이 가질 수 있는 차별성을 가져가겠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이번에 윤리이사 보직을 새로 만들 것이다. 존엄사의 기로에 서 있는 환자를 많이 접하는 소화기 의사들에게는 중요한 문제지만 그동안 다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이 같은 주제들을 계속 발굴해 소화기 의사들의 중지를 모으는 등 보다 큰 그림을 그려나가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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