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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의원 가기 점점 힘들어지는 영업사원들
[ 2011년 11월 21일 21시 13분 ]
“우리 병원은 가급적 영업사원을 만나지 말라고 했다.”

최근 한 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모 대학병원장이 내뱉은 말이다. 병원 내 교수들에게 연구에 집중할 것을 주문하면서 이 같이 천명했다는 것이다.

십 수년 간 약품 정보 제공자와 수요자 사이로 유지해온 관계가 단지 ‘리베이트’라는 굴레 속에서 매몰찬 상황으로 변질될 것을 우려, 굳이 만나야 할 상황이라면 병원 외부에서 만나라고 했다는 전언이다.

정부가 수 차례 밝힌대로 일괄 약가인하 단초는 리베이트였다. 오히려 재정절감이라는 다른 목적은 무게감을 잃을 정도로 정부는 리베이트 근절을 강조해왔다. 그로 파생된 현상은 ‘제약사-의사의 관계’는 곧 리베이트가 돼버렸다는 것이 업계의 시선이다.

최근 정부가 리베이트 적발 시 의사면허 취소라는 카드까지 제시하며 리베이트 근절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정부의 강고한 모습으로 병의원 등 의료기관의 영업사원들에 대한 차단막이 예전보다 두껍게 쌓여 지고 있다. 영업사원들은 종합병원은 물론 개원가 조차 발을 들여 놓기가 어려워졌다는 관측이다.

상황이 이렇자 모 제약사는 영업사원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신약이나 다른 특징있는 약을 보유한 대기업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덜하다지만 특별한 무기없이 제네릭으로만 승부하는 중견기업들의 경우 더욱 심각한 처지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영업사원들이 더 이상 갈 곳이 없다. 밖에 나가서 허탕만 치고 돌아오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안다”고 현 상황을 소개했다.

그는 “특히 영업부 팀장은 밑에 직원들보다 외부에서의 할일이 더 없어졌다. 의사들 입장에서 평소 잘 알고 지낸 사이가 오히려 껄끄럽게 작용해 처음 보는 사원들을 만나는 것이 속편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영업력이 뛰어난 곳은 여전히 잘나간다. 다만 좋은 약들이 포진돼 있어야 가능한 얘기”라며 “정부 의지대로 점점 제네릭이 설 무대가 좁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피력했다.

한 대학병원 수련의는 “영업사원이 아침부터 교수님 방 앞에서 하루 종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종종 본다”며 “환자 대기실에 앉아서 많은 시간을 때우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이영성기자 lys@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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