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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없는 '한국형 디지털병원' 수출
[ 2011년 11월 23일 21시 11분 ]
지식경제부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디지털병원 수출 사업의 전략을 재점검 해봐야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수출 대상 국가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함께 그간의 노력에 대한 성과 도출을 위해서라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원의 전략 구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3일 전자회관에서 열린 ‘IT융합 디지털병원 수출포럼’에서는 지식경제부를 비롯해 의료기관, 의료기기 업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병원 수출과 관련한 심도 있는 토론을 진행했다.

토론에 참가한 연세의료원 의과학연구처장 송시영 교수는 “병원 수출과 관련해 수십 개의 MOU가 체결되는 것을 보고 흥분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접근 자체가 개별적이고 산발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송시영 교수는 “지금까지의 디지털병원 수출전략은 대상국가 의료진의 특성 및 의료 현실, 보험제도 현황, 의료비 전체에 대한 분석 등이 부족한 느낌이고 이에 더해 국내 의료기관 참여도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소병원을 중심으로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전략도 중요하지만 어차피 그 나라의 키닥터(key-doctor)를 잡아야 한다는 관점에서는 핵심 의료기관을 공략하는 탑다운(top-down) 방식의 접근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많은 지원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성과가 나지 않는 부분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레이저의료기기 전문기업 루트로닉 이재봉 대표는 “그동안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결과가 나오지 못했다는 점에서 결과 도출을 위해 무엇이 우선적으로 필요한지 살펴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재봉 대표는 “지금까지 구사한 전략이 결과적으로 시장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는지 의문이 든다”면서 “100병상 규모의 소형병원도 전략 목표에 포함시키는 등 성과도출의 속도를 높이는 방안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피력했다.

또 다른 업계관계자는 국내 의료기기산업의 발전 없이는 디지털병원 수출사업이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회의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병원 수출 전략은 기타 건설이나 발전소 턴키사업에서는 가능할지 몰라도 병원 수출에는 적합하지 않다”면서 그 이유로 취약한 국내 의료기기 산업 구조를 꼽았다.

그는 “정부를 비롯해 업계, 학계, 의료계가 다 같이 노력하고 있지만 출발 자체가 늦었다는 아쉬움이 있다”면서 “하드웨어 부분이 경쟁력을 갖춰야 성공 조건이 마련된다는 점에서 일단 의료기기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전략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지경부 바이오헬스과 이동원 사무관은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구체적 성과가 나오지 않은 부분은 안타깝다”며 “그러나 장기적 관점에서 추진되는 사업인 만큼 눈 앞의 성과와 별개로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종학기자 haga8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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