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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 전공의 3년차 "점심 먹으면 다행"
[ 2011년 11월 24일 03시 00분 ]
전공의 1년차 A씨. 이른 새벽 기상을 하자마자 회진을 준비하고 컨퍼런스에 참석한다. 그리고 오전 회진이 이어진다. 회진이 끝나면 수술 혹은 병동을 돌보며 하루를 정신없이 보낸다. 또 오후 회진이다. 해가 지면 동의서와 수술 준비를 끝낸 후 저녁 식사 시간에야 한숨을 돌린다. 대략 9시 언저리다. 끝이 아니다. 정규 오더를 처리하고 나면 내일 회진도 준비해야 한다.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기 위해 1시간 가량 공부를 마치면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간이다. 그제서야 녹초가 돼 잠이 든다.

컨퍼런스장을 가득 메우던 미래 의사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서호석 전공의가 24일 개최된 대한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사진]에서 '미래 외과의를 위한 강좌'를 통해 외과 전공의의 일상을 소개하자 나타난 반응이다. 그는 준비한 동영상을 선보였다.

수년 째 젊은 의사들의 대표적인 기피 진료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외과. 전공의들은 그들의 일상과 미래를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서호석 전공의는 "과도한 업무와 개인시간 부족, 힘든 만큼의 보상이 부재하기 때문에 외과 전공의 지원을 기피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진로가 불확실하다는 점이 가장 심각한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3년차 전공의 일상은 1년차 때보다 더 바쁘고, 더 고되다. 동시에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 고민의 늪은 깊어만 간다.

서호석 전공의는 "3년차 때는 점심은 먹으면 다행"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아침 회진 준비를 해 컨퍼런스에 참석한 후 오전 회진이 끝나면 짧게는 5시간 길게는 8시간 가량을 수술방에서 지낸다"고 말했다.

그는 "1년차 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4년차가 됐을 때 치러야 하는 전문의 시험을 위해 미진했던 공부를 하고 1년차 전공의 백업에도 신경을 써야한다는 점"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실제 외과 전공의의 업무 범위를 살펴보면 병동, 중환자실, 응급실, 수술, 협진 등 여간 광범위 한게 아니다.

1년차를 기준으로 했을 때 근무시간은 무려 1일 평균 20시간, 1주일 132시간으로 파악됐다. 특히 수면시간이 1일 4시간에 불과하다는 점은 고달픈 외과 전공의들의 삶을 고스란히 증명하는 바로미터다.

서 전공의는 "당직근무도 1년차는 평균 주 6일, 4년차는 그나마 평균 주 1일"이라면서 "다행히 개인시간은 연차가 올라갈수록 많아지는데 1년차는 평균 주 1회 오프로 12~18시간, 4년차는 평균 주 5~6일 오프가 주어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의학도로서 외과는 충분히 가치있으며 매력있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정부 정책으로 "외과 수가 인상으로 발생한 이익의 일정 부분을 전공의에게 사용할 것을 권고해 전공의 급여가 인상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서호석 전공의는 "교실 주관의 혹은 월별 전공의 대상 강좌와 국내외 학회에 참석하게 된다"며 "전공의 기간 논문을 작성하고 대학원 진학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진로는 위와 대장내시경, 초음파 등 술기 습득으로 봉직의 혹은 개업의를 모색할 수 있으며 제약회사 취업도 생각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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