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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 여의사 전성시대, 그만한 이유 있다"
[ 2011년 11월 29일 03시 00분 ]
대한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장. 익숙해질법도 한데 새삼 떠올리게 된다. 언제, 이렇게 외과 파트에 여의사가 급격히 늘었나.
서울의대 외과학교실 간담췌외과 이남준 교수는 최근 열린 학술대회에서 '미래 외과의를 위한 강좌'를 통해 "활동적인 학생들은 공부도 잘한다는 이유로 학급위원이나 동아리 활동도 제법 했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지금 상당수 남학생들은 여학생들이 공부를 잘한다고 생각하지만 속이 타기는 남녀 모두 마찬가지"라고 환기시켰다.
그러면서 이남준 교수는 "인턴은 의대 성적으로 인정받는 것이 아니다"며 "지혜롭고 정직하고 부지런하다면 일단 기본 점수는 받는다. 대개 여자 의대생들은 이 기본 점수를 충족시키고 남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손재주가 된다는 생각이 든다면 어느 과든 환영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물론 학생 때 생각했던 것과 임상 각과는 다를 수 있다"며 "순환기내과에 관심이 있었지만 인턴 생활 중 가장 깊은 인상을 주었던 과는 수술장에서 밤을 새우더라도 죽음 문턱에 서 있던 환자를 가족에게 돌려 보내는 외과였다"고 강조했다.
군보-비군보 등으로 여성을 차별해 뽑던 1990년대와는 달리 요즘 각 외과계열은 여자 인턴들에게도 문을 활짝 열었다는 것이다.
이남준 교수는 "신입사원 선별에 있어 성차별이 공공연하게 문제가 되기도 했고 외과를 포함한 외과계열이 지원자가 줄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매일 밤새고 매일 술 먹고도 힘 좋은 외과의사라는 구시대적인 발상은 한 물 갔다"고 표현했다.
이 교수는 "내가 오늘 밤만 돌봐주면 중환자실에서도 살아날 수 있는 환자가 있다는 점은 가장 중요한 대목"이라며 "외과에서는 지혜롭고 정직하고 부지런하다면 인정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흰 가운에 때가 탈 정도로 연습을 해서 손기술이 좋아지면 대성하겠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고 그래서 점점 외과는 여자의사에게 더 잘 어울리는 과가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외과 내에는 다양한 분야가 있다. 성형외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마취과가 외과를 전신으로 하듯 두경부, 유방, 내분비, 간담췌, 위장관, 대장항문, 소아, 혈관, 이식, 외상, 화상 분야 등으로 세분화된다.
여자 환자가 많아서, 여자 환자들이 선호해서, 여의사가 더 잘해서 여의사를 꼭 필요로 하는 분야가 적지 않다.
이남준 교수는 "여자 외과의사를 꼭 필요로 하는 분야는 있지만 꼭 남자 외과의사여야만하는 분야는 없다"며 "간담췌외과 분야 중 간이식 간종양을 전공하고 있는 이유도 여자가 더 잘하는 분야라는 확신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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