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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이 직접 리베이트 사례 취합한다는데
[ 2011년 11월 29일 21시 39분 ]
전국의사총연합과 대한의원협회가 리베이트 사례를 취합하겠다며 한국제약협회에 사과를 요구한 것에 대해 의료계 내부적으로 우려의 시선이 제기된다.
리베이트 쌍벌제가 현실이 된 상황에서 제약협회의 사과를 받는 것이 과연 실익이 있느냐는 의견이 많았다. 갈등보다는 합리적으로 제도를 고치는 방향을 의료계와 제약계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쌍벌제가 사실상 제약계의 요구로 이뤄진 만큼, 일차적인 책임을 진다는 의미에서 사과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의료계 고위 인사들은 명분은 이해하지만 회원들이 추가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점을 많이 우려했다.
醫 "사과 요구 명분 이해하지만 방법은 글쎄"
한 진료과 회장은 "리베이트라는 것이 동전의 양면 같아서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을 분리해 생각하기 어렵다며 "지금 사회적 흐름이 리베이트에 부정적이고, 의사 회원이 관여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반대 의견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회원들 의견을 취합해 보면, 실제 리베이트가 많이 줄어들었다. 문제는 이런 일이 자꾸 불거지면 수사기관의 집중을 받게 된다는 것"이라며 "실제 공개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회원들이 피해를 입게 되지 않을까 우려한다"고 했다. 이 회장은 의사회 내부의 전의총 회원을 통해 우려 입장을 별도로 전달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진료과 회장은 "명예회복이 틀린 건 아니더라도 사과를 받는다고 해서 의료계가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본다"며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의료계와 제약계가 머리를 맞대고 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의료계나 제약계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은 더욱 싸늘해질 것"이라며 "만약 사과를 받았다고 해서 리베이트 자료를 공개하지 않으면 우습게 된다. 선언적 의미와 향후 벌어질 상황을 잘 판단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제약협회 사과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한 시도의사회장은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리베이트라는 아슬아슬한 경계선에 묶인 게 논란이 아니겠냐"며 "정황상 제약사가 쌍벌제를 만든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노환규 대표 생각에 동의하는 편이다. 다만 사과에 초점을 맞추기보단 제도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힘을 쏟았으면 좋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제약협회 "사과 요구 이해하기 어렵다"
전의총과 의원협회의 잇따른 사과 요구에 한국제약협회는 사과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의사단체의 이같은 요구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보였다.
제약협회 고위 관계자는 "본질적으로 쌍벌제 개시는 여론을 얻고 국회에서 논의가 시작됐다"며 "협회가 주장한다고 해서 바로 시행할 수 있나. 국회를 통과할 당시 표결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제약사 자료를 담보로 사과를 요구하는 것 자체가 협상을 하자는 것으로 비치는 상황"이라며 "의사는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할 위치다. 지금 행동은 그렇지 못하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리베이트를 제공한 제약사 명단이 있다면 이럴 것이 아니라 검찰에 넘겨야 되는 것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정경쟁규약은 제약협회와 의사단체가 함께 만든 것"이라며 "왜 이런 반응이 나오는 지 이해가 안 된다"고 밝혔다.
음상준·이영성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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