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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학과 전공의도 16곳이나 미달 왜
[ 2011년 12월 01일 21시 41분 ]
최근 데일리메디가 '2012년 전공의 지원현황'을 분석한 결과, 많은 병원이 가정의학과 전공의 모집에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메디가 2012년도 전공의 모집 현황을 조사한 수련병원 59곳 가운데, 16곳에 달하는 병원이 가정의학과 전공의 정원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브란스 병원은 가정의학과 전공의 정원 25명 모집에 23명이 지원했고, 중앙대병원은 가정의학과 전공의 2명 모집에 1명이 지원했으며, 울산대병원은 정원 4명에 2명이 지원해 미달됐다.

이 밖에 강원대병원, 강릉아산병원, 건대충주병원, 건양대병원, 계명대동산병원, 단국대병원, 명지병원, 부산대병원, 부산백병원, 부산성모병원, 순천향대천안병원, 영남대의료원, 원주기독병원 등이 가정의학과 전공의 지원자가 정원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대다수 병원이 가정의학과 전공의 정원조차 채우지 못하는 현상이 벌어진 데는 무엇보다 지원자들의 심리적 변화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가정의학과 개원의 수입이 타과보다 상대적으로 떨어졌다는 사실과 가정의학과 수련제도 개편안에 대해 전공의들이 느끼는 불안감이 이번 미달 사태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가정의학과 정원을 30% 늘리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는 사실도 알려진바 있다. 이를 두고 오랜 수련기간을 견뎌낸 뒤에도 전문의가 많아 희소성과 경쟁력이 떨어져 가정의학과 전문의로서의 미래가 불확실할 것이란 분석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전언이다.

지난달,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일반의로 전환될 것이란 얘기가 젊은 의사들 사이에 거론되자 가정의학과 전공의들이 학회 조경희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던 사안만 봐도 젊은 의사들의 불안감이 잘 드러난다.

대한전공의협의회 김일호 회장은 “작년보다 정원이 10% 늘어났기 때문에 전공의 미달은 어느 정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도 “그러나 젊은 의사들 사이에 전공의 1000명을 만들겠다거나 가정의학과 전문의를 일반의로 전환한다는 얘기가 많이 알려졌다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원자들은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살아가는 미래에 대해 불안함을 느꼈을 수 있다. 어떤 이가 힘든 전문의가 되는 수련 과정을 거친 뒤 일반의로 살아가고 싶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학회는 가정의학과 전문의의 일반의 전환은 오해이며, 절대로 없을 일이라 확언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전공의 정원을 30%까지 늘리겠다는 방침엔 변함이 없음을 시사했다.

대한가정의학회 김병성 교육수련이사는 “일반의로 전환된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자마자,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일반의로 전환될 일은 없을 것이라는 학회의 공식 입장을 여러 번 발표했다”면서 “학회와 복지부가 전공의 정원을 30%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운 이유는 일반의로 전환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선진국처럼 수련 잘 받은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일차 의료의 중심축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회에 따르면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일차 의료를 담당하는 비율이 호주는 20~30%, 캐나다는 50%인데 반해, 한국은 10% 내외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학회는 전공의 정원을 늘려 점진적으로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일차 의료를 담당하는 비율을 증가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김병성 교육수련이사는 “가정의학과의 미래는 일차 의료에 있다”면서 “가정의학과의 발전과 전공의들의 수준 높은 수련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조민경기자 jj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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