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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기초면역학 외면 안타까워"
[ 2011년 12월 06일 02시 31분 ]
“면역학은 의학 발전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는 분야이지만 아직도 외면 받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최근 대한면역학회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삼성서울병원 이명식 교수(내분비대사내과)[사진]는 5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포부 대신 쓰라린 속내를 꺼내보였다.

그만큼 임상 각 과에 걸쳐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놀라운 성장을 보이고 있지만 기초학문, 그 중에서도 면역학이 유독 뒤처지는 것 같아 아쉬워서다.

이 교수는 “면역학은 단순히 감염분야를 넘어 암에 이르기까지 임상 곳곳에서 가장 중요한 학문이 됐다”면서도 “하지만 아직도 연구는 물론 임상 적용 역시 다른 나라에 비해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 교수는 면역학에 관해서만큼은 일본을 따라가기는커녕 중국의 추격조차 허용했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에 비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십수배에 달하는 연구자를 확보한 일본, 최근 활발한 투자를 통해 국제 무대에 수준 높은 논문을 생산하기 시작한 중국 사이에서 한국의 면역학이 설 자리가 점점 없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면역학회를 설립할 때만 하더라도 의사와 생물공학 전공자들의 균형이 반반을 이룰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제는 4분의 1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대로는 아무리 좋은 연구를 하더라도 실제 임상에 적용하기까지 워낙 많은 난관에 부딪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면역학회에는 800여명에 달하는 회원이 있지만 의사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는 이대로 주저앉아만 있을 수는 없다고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내년 국내에서 개최할 예정인 세계수지상세포학회를 시작으로 국내 연구자들의 관심을 고조시키기는 것과 동시에 장기적으로 연구 실적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고민 중이다.

체내 면역시스템을 총괄하는 수지상세포학은 면역학의 주요 줄기 가운데 하나로, 올해 이 분야에서 노벨의학상을 배출하면서 최근 더욱 각광을 받게 됐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 교수는 “노벨의학상을 계기로 면역학의 중요성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점차 형성되고 있다는 사실에 힘을 얻고 있다”며 “내년 학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는 것과 동시에 이를 발판삼아 세계면역학회 유치에도 총력을 기울여 국내 의학계 발전에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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