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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 TV 출연" 종편 개국 씁쓸한 단상
[ 2011년 12월 05일 21시 40분 ]
지난 1일 종합편성 채널 개국과 함께 개원가에 TV 출연 의뢰 건수가 부쩍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 물론 의사가 출연료를 받는 형식이 아닌 방송사에 출연료를 지불하는 형태다.

질환 소개 후 짤막한 인터뷰 형식을 빌린 개원의들의 TV 출연 홍보는 이미 방송가에서는 오래된 관행. 30초~1분 정도 출연에 수 백만원의 출연료를 내는 방식이다.

짧은 출연에도 불구하고 환자유치 효과가 뛰어난 만큼 그 동안 적잖은 개원의들이 이러한 방식을 활용해 왔다. 그 범위도 지상파부터 케이블까지 다양했다.

케이블의 경우 프로그램에 출연할 경우 방송 다음날 평균 300~400건의 상담 전화가 걸려 오고 지상파 방송의 경우 수 천건에 달한다는 사실은 이미 업계에서는 널리 알려진 사실.

고액을 들여 한번 출연하면 몇 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불황 탈출을 모색하려는 개원가에서는 TV 출연에 쉽사리 지갑을 열고 있는 실정이다.

종편 채널들 역시 이러한 개원 원장들의 소비 심리를 파고들고 있다. 더욱이 신생 채널인 만큼 조건이나 분량이 더욱 공격적이라는 분석이다.

병의원 마케팅 전문업체 관계자는 “종편 개국 이후 개원의를 대상으로 한 TV 출연 의뢰가 부쩍 늘었다”며 “단가나 조건이 훨씬 파격적”이라고 귀띔했다.

더욱이 그 동안 돈을 들여 TV에 출연하고 싶어도 기회가 없어 못하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고가의 돈을 지불하고자 하는 개원의들의 수요는 줄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 관계자는 "출연을 희망하는 의사들은 많지만 기회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종편 개국으로 선택의 기회가 늘어난 만큼 그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종편 채널이 의사들을 마케팅 대상으로만 지목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프로그램의 경우 의사와 환자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눈높이를 맞춘 새로운 소통 방식을 시도, 긍정적인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JTBC는 각 분야 전문의 16명이 출연, 건강 상식과 민간요법 등을 놓고 논쟁을 벌이는 신개념 퀴즈 토크쇼 ‘닥터의 승부’(19일 밤 11시)를 선보인다. MC로는 인기 개그맨 김용만과 정형돈이 나선다.

채널A의 ‘친절한 의사들(MC 김성경)’도 주목할 만하다.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조금 더 친절한 의사를 만나고 싶다는 시청자들의 바람을 이뤄주는 프로그램으로,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3시간 대기, 3분 진료’로 대변되는 의료 현실에 대한 환자들의 불만과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해 매회 진료 과목을 선정하고 그 분야 최고 명의와 1대 1 전화 상담을 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한 비뇨기과 원장은 “의사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저하된 상황에서 방송을 통해 간극을 좁혀나가는 시도는 고무적”이라며 “의사들도 권위적인 모습을 벗고 보다 친숙한 이미지를 만들어 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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