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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質) 낮은 국내 의학 학술지 사라진다
[ 2011년 12월 08일 01시 42분 ]
국내 의학계의 질 낮은 등재(후보지)지가 점차적으로 퇴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학술지의 경우 양적 증가만 이뤄졌을 뿐 연구의 질이 높아지지 않았다는 문제를 뿌리 뽑고자 정부는 13년 만에 학술지 평가제도를 폐지키로 결단했다.

의학계는 그동안 해외 SCI급 저널이 교수업적평가 등에 영향을 미치고 국내 학술지의 연구 성과가 유명무실해지는 경우가 많아 국내 저널은 철저히 외면해 왔다.

정부도 이 같은 문제를 인지, 학술지에 많은 논문을 실은 교수보단 심사가 까다로운 우수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한 교수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한다는 의지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한국연구재단이 여러 학술지를 등재지 및 등재후보지로 지정해 왔던 제도를 2014년 말까지 전면 폐지하고 학계가 자율로 평가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세계적 수준의 우수 국내 학술지를 육성하기 위해 정부는 모든 학술지에 나눠주던 예산 분배 방식을 과감히 버린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학문분야 별로 학계에서 자율평가를 통해 추천한 학술지를 대상으로 2012년 10개, 2013년 15개, 2014년 20개 내외의 우수학술지를 선정, 학술지당 약 1억5000만원 씩 5년간 지원한다.

특히 기존 제도에서 평가 후 사후관리가 허술하다는 점을 악용, 일부 연구자의 연구업적 부풀리기 및 대학원생이 만든 습작성 논문을 제출하고 탈락시킴으로써 낮은 게재율을 유지하는 등 일탈행위도 없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형식적 학술지 평가제도가 아닌 학계의 자율적 평가 역량이 강화돼 동료학자들의 의견 수렴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교과부는 학계의 자율적 평가를 지원하기 위해 교수ㆍ연구자들로부터 분야 별 학술지에 대한 정기적 의견수렴을 통해 그 결과를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교과부는 “논문을 싣고 싶은 학술지, 가장 우수하다고 생각하는 학술지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의견을 모을 예정”이라면서 “국내외 대학 교수업적평가 사례 등을 조사, 제시해 각 대학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라고 설명했다.

또 온라인 논문투고 및 심사시스템 보급, 학술 종합정보 DB 구축 및 논문 전문공개 확대로 학술지 운영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교과부 학술진흥정책자문위원회 왕상한 위원장은 “학술지를 등재화해 쉽게 교수업적평가를 받던 학술지 난립 현상을 깰 것”이라면서 “학회 회원수 및 회비 운영을 공개하게끔 유도, 투명화를 통한 학회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김선영기자 ks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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