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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폭력 마다않는 전국의사총연합
[ 2011년 12월 11일 21시 10분 ]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것이 작금의 의사단체 수준이다. 그 주범이 기성세대의 관행을 비판하고, 의사의 전문성을 주장해온 전국의사총연합이라는 데 의료계의 충격이 가시지 않고 있다.
지난 10일 의협 임시대의원총회에서 노환규 대표를 비롯한 일부 전의총 회원이 보여준 모습은 폭력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그들은 대화와 설득의 인내심을 포기하고 주먹을 앞세운 분노를 마음껏 표출했다.
그 결과, 임총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경만호 의협 회장을 향한 계란·젓갈 세례와 발길질에 이어 등장한 건 입에 담기도 민망한 욕설이었다. 명백한 언어폭력이다.
대의원회의 미숙한 진행이 논란을 키웠다고 해도 폭력은 그 어떤 이유에서도 정당화할 수 없다.
현장에서 본 전의총의 항의 방식은 매우 폭력적이다. 계란 세례를 통해 정당한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기보단 경 회장의 집단 린치가 목적인 듯했다.
최고의 전문가 집단, 지성인을 자부해온 의사단체에 사망선고가 내려지는 순간이었다. 이는 전의총의 방향성과도 모순된다.
전의총은 회원강령에 '의사가 숭고한 의업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추구하며, 국민의 건강을 최우선의 사명으로 여긴다'고 적었다. 올바른 의료제도의 항구적인 정착을 위해 필요한 그 어떠한 희생의 대가도 감수하겠다는 것이다.
만약 '그 어떠한 희생의 대가'라는 문구에 폭력이 포함된다면 회원강령은 시급히 수정돼야 한다. 폭력과 욕설을 앞세운 집단에 지지를 보낼 곳은 대한민국 그 어디에도 없다.
폭력을 휘두른 회원이 전의총 소속이 아니라고 주장한다면 그것도 무책임한 태도다. 의료계 대안세력을 자임해온 전의총이 폭력을 방관하는 것은 자기부정이다. 이런 논란이 여러 차례라는 게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회장 출마를 저울질하는 노 대표와 운영위 간부들은 태도를 명확히 해야 한다. 전의총이 주장하는 5000여 명의 모든 회원이 호전적 방식을 지지한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폭력 논란으로 조롱거리가 된 의료계의 처지를 남의 이야기로 본다면 그 또한 자격 미달이다.
의협 집행부와 대의원회가 의료계 민심에 역행한다면, 얼마든지 다양한 방식으로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 대안을 제시하고 합리적인 모습을 보이면 자연스럽게 의료계의 지지를 받고 방향성을 관철하는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이는 전적으로 전의총의 몫이다.
노 대표는 회원이 5000여 명에 달하는 의사단체의 수장이자 의료계 유력인사로 부상했다. 그가 회장 출마를 공식화한다면 폭력 논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는 게 책임 있는 자세다. 의료계가 우려의 시선으로 노 대표와 전의총을 지켜보고 있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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