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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곳이나 탈락 인제의료원 어떤 일이
[ 2011년 12월 20일 21시 38분 ]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전문·중증환자를 보게 될 상급종합병원 44곳이 모두 선정된 가운데 백병원 부진이 눈에 띈다.
인제의료원은 서울백병원, 부산백병원, 상계백병원, 일산백병원, 해운대백병원 등 5개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 3년간은 해운대백병원을 제외한 4곳이 모두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됐다. 해운대백병원이 2010년 개원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산하 전체 모든 병원이 지정된 셈이다.
그러나 2012년부터는 부산백병원과 상계백병원 등 2곳만이 3차의료기관 지위를 유지해 인제의료원 이미지에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80년 전인 1932년 처음 개원한 이래 의료계에서 주요한 위치를 놓친 적이 없는 백병원, 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걸까.
"지리적 여건 등 수익성 크게 하락"
가장 큰 문제는 수익성 하락이다. 수익성이 떨어지면 중증진료에 필요한 투자를 제때 하기 어려워진다.
서울백병원은 인제의료원의 시작이라는 상징성이 있을 뿐 사실 수익성 문제는 예전부터 제기돼 왔다. 병원이 오래된 데다 주변 확장이 어려워 서울에 새로 생긴 다른 병원들에 환자를 빼앗겼기 때문이다.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상위 100개 병원 총진료비’에 따르면 서울백병원은 최근 5년간 44위 안에 든 적이 없다. 2006년 78위가 가장 높고 그 후로 84, 85, 88위를 거쳐 2010년에는 93위까지 떨어졌다.
인제의료원을 설립한 백낙환 이사장도 2007년 자서전에서 서울백병원이 생산성이 떨어지지만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유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른 문제는 전문환자 치료비율이 낮다는 것이다. 서울백병원은 지난해 입원환자 중 단순질병군 환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문질병군 환자보다 7.6% 많았다. 당시 이 문제를 지적한 한나라당 원희목 의원은 “상급종합병원 지정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이에 서울백병원은 ‘반납’이란 표현을 사용했다. 평가 전에 이미 3차기관 지정을 포기했다는 것이다. 병원 관계자는 그 이유로 지리적, 수익적 이유를 들었다.
유동인구가 많은 명동에서는 진입장벽이 높은 3차기관이 환자 유치에 오히려 불리할 수 있고 병상규모도 350개에 불과한 만큼 입원보다 외래에 집중하겠다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당일입원·당일퇴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외국인 환자에게도 신경을 쓰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3년 후 재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일산백병원 역시 수익성 면에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07~2010년까지 모두 44위 안에 진입하지 못했다. 이런 점은 인재 수급에도 영향을 미쳐 2011년 전공의 모집 때 인원을 다 채우지 못했다.
일산백병원은 서울백병원과 달리 의료수요가 적다는 외부요인이 있었다. 복지부가 추산한 경기서부권 총 소요병상은 약 4498개로 지역 병원 병상 합계인 6037병상을 1500개 이상 상회한다. 2곳은 떨어져야 하는 상황인 것.
이런 탓에 백병원은 물론 주변 병원들도 상급종합병원 탈락을 예상하고 있었다.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놓고 경쟁했던 다른 대학병원 관계자는 “일산 쪽에서 백병원보다는 공단병원이 가능성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산백병원 관계자는 “전공의 지원율이 낮았을 때 예측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변경된 기준을 맞추지 못해 탈락했다”며 이유를 전하는 한편 “탈락함에 따라 전산시스템을 변경하는 등 시스템을 바꾸는데서 오는 부담도 있다”며 씁쓸한 기분을 전했다.
한편, 긍정적인 모습도 보였다. 병원 관계자는 “지역주민에게 접근하기는 쉽지 않겠냐”며 “부족한 점을 면밀히 검토해 3년 뒤를 기약하겠다”고 말했다.
유형탁기자 yhtmed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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