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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넘어 한국 대표 암센터 지향 길병원
[ 2011년 12월 18일 13시 38분 ]
금년 2월. 인천에 암환자 치료와 관리만 생각하는 암전문 공간이 우뚝 솟았다. 수술실만 22개가 넘는 이 곳은 바로 노발리스 티엑스 같은 최첨단 방사선 장비의 효율성을 극대화 시킬 수 있도록 설계된 가천의대 길병원 암센터.[사진] 규모가 23층에 달하고 오로지 암을 치료하고 예방하기 위한 전용 면적으로 3,855㎡의 공간을 마련했다. 민간의료기관 중 최초로 지역암센터에 선정된 길병원. 병원은 이 곳을 국내 최초의 지역 거점 암센터 역할에 맞는 공공의료적 서비스와 함께 지역주민들에게 최상의 치료를 제공해 주는 공간으로 자리매김 시키겠다는 의지가 남다르다. 암센터의 24시를 둘러봤다.

환자 편의 최적화한 고급 시설

길병원 암센터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스마트 병원을 지향한다.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의료환경에 접목시켜 암환자의 심리적 안정과 치료 편의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병원 유헬스케어센터는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암환자 PHR시스템(Personal Health Record : 개인건강기록시스템)을 개발, 의료진이 환자의 기록을 관리하던 EMR시스템(electnonic medical record : 전자의무기록시스템)에서 한 발 앞선 치료환경을 구축했다.

병원은 PHR시스템을 활용해 환자 스스로 진료기록을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병원 암센터를 찾은 환자들은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으로 집에서도 자신의 진료기록 등을 열람하고, 이를 바탕으로 의료진에게 보다 정확한 설명을 듣게 된다. 그동안 당뇨 등 만성질환자 중심으로 활용되던 PHR시스템을 암환자에게 적용해 평생 관리가 가능해졌다.

또 암센터에 설치된 스마트 도우미를 통해 환자와 보호자, 내원객들은 자신의 진료 과정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병원은 지난 3월 SK텔레콤과 스마트 호스피탈 구축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고 상반기 중 병원 내 전 병동에 무선환경을 구축했다.

이와 관련, 병원 관계자는 “무선환경과 함께 자체 개발 중인 U-헬스케어 시스템을 도입하면 환자 개개인의 운동관리와 영양관리 등 생활 전반에 대한 개선이 가능해지고 의료진들도 디지털기기를 활용해 환자 관리가 용이해 질 것"이라며 "특히 재가 암환자에 대한 사후 관리에 획기적인 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병원 암센터는 22개의 수술실뿐만 아니라 무균실, 통원치료센터, 암환자 집중치료실, 완화의료병동 등의 시설을 갖췄다.

특히 중증암환자의 치료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암센터 6층에 마련된 집중치료실이 눈에 띈다. 산소텐트와 인공호흡기, 관찰용 모니터와 기록 장치를 갖추고 있는 집중치료실은 전임의와 간호사가 팀을 이뤄 상시 간호가 가능하다. 초기암부터 말기암까지 다양한 증상의 암환자를 치료해야 하는 암센터 특성에 제 격인 셈이다.


이밖에 눈길을 끄는 또 한 가지가 있다. 국내에 3대 밖에 없는 최첨단 방사선 치료기인 노발리스티엑스.[사진] 길병원이 "세계 최고의 정밀도를 가진 최신 방사선 암 치료기"라고 자랑하는 노발리스티엑스는 기존 방사선수술 전문치료기인 ‘사이버나이프’와 회전 세기변조치료 전문치료기 ‘토모테라피’의 장점을 갖춘 초정밀 방사선수술과 래피드아크 치료 기법을 한 장비에서 동시에 구현하는 의료기기이다.

병원 관계자는 “암센터 계획단계 때부터 이 기계가 놓을 자리를 정해놓고 안전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실제 답답한 마음에 인터넷 서핑을 하던 환자들이 우리 병원에 노발리스티엑스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인천뿐만 아니라 충청도, 서울 등에서도 찾아온다. 치료비용은 많이 들지 몰라도 1회 치료시간이 짧아 환자의 고단함과 시간활용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귀띔했다.

똑소리나는 치료

지난 2월부터 진료를 시작해 9월 정식 개원한 암센터는 일년도 안되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위암 수술 환자는 지난 2010년 209명에서 2011년 12월 중순까지 226여명으로 약 8.1% 증가했고 결장암도 2010년 216명에서 283명으로 31% 늘어났다.

유방암 수술 환자는 2010년 209명에서 2011년 230명으로 10% 증가, 간암 수술 환자는 2010년 25명에서 2011년 33명으로 32% 증가 및 폐암 수술 환자는 2010년 15명에서 2011년 33명으로 두 배 이상인 120%나 많아졌다.

또 지난 1997년에서 2006년까지 길병원 대장암 환자 생존율은 70.2%로 국내 최고 수준이다. 3~4년 전 연간 수술이 190~200건이었다면 지금은 연 280건 이상이다.

병원 관계자는 “대장암 수술 건수 최고를 자랑하는 병원이 연간 1000케이스 정도 되는데 의사수 대비 수술건수로는 비슷한 숫자”라면서 “백정흠 교수와 혈액종양내과 신동복 교수의 실력이 좋은 덕”이라고 전했다.

길병원 암센터엔 이 두 교수 외에도 유명한 의료진이 많다. 대표적으로 유방 절제술 개념이 희박했던 2007년 후반부터 성형적 암수술(onco-plastic surgery)이라는 개념을 도입, 암병변의 정확한 절제와 환자 자신의 유방조직을 이용한 재건술을 동시에 시행해 수술 후 만족도까지 높이고 있는 박흥규 교수와 대한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 회장인 외과 이영돈 교수도 빼놓을 수 없다.

병원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유방보존술 후 종양 재발률이 4~7%로 보고 되고 있는데 우리 병원은 지난 10년동안 1% 미만(0.6%)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갑상선암 치료 명의로 꼽히는 이영돈 교수도 20년 넘게 길병원에서만 치료했다. 지난 25년간 집도한 갑상선암 환자가 8000명에 이를 정도”라고 말했다.

연구분야 중점 투자 병행

길병원 암센터는 암 치료뿐만 아니라 연구 가치도 높이고자 진력을 다한다. 이의 일환으로 다학제 시스템 운영을 통한 원스톱 의료서비스를 지향한다.

길병원은 지난 2009년부터 10대 암종별 다학제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을 암센터도에 적용, 분야별 전문의가 참여하는 다학제팀을 구성해 정기적인 회의를 개최, 암환자에 대한 치료기준과 적정진료 등에 대해 논의하며 더 나은 암치료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이길여 암당뇨연구원, 국제적 수준의 가천대 뇌과학연구소 등을 토대로 암연구를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병원은 암의 면역학적 치료와 진단, 암 발생 매커니즘, 암 예방, 소아암 연구 등 5대 분야를 선정, 해당 분야 연구를 위한 시스템 마련에 집중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가천길재단 이길여 회장(가천대 총장)은 “바이오산업의 메카가 될 송도국제도시에 자리잡은 이길여 암당뇨연구원을 중심으로 국내외 전문 연구기관과의 공동연구에도 주력할 방침”이라면서 “도서 지역을 포함한 지역의 특성에 따른 암발생 및 기전 연구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길병원 이태훈 원장은 “지역암센터 지정으로 인천지역 암발생률 및 사망률을 감소시키고 지역민의 건강 수명과 삶의 질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의무감이 생겼다”고 전했다.

그는 “지역암센터로 지정된 이상 인천지역 대표 병원으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암 환자 치료와 의료기관 이용 편의도를 향상시켜 국가 암 치료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지역 밀착형 암예방 및 인식전환 활동을 통해 암검진율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길병원은 지역암센터 지정을 통해 앞으로 도서지역이 많은 인천의 지리적 특성에 맞는 ‘맞춤형 암관리’ 시스템 구축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 4월 진행된 연평도 지역 주민에 대한 암지표 검사와 보건복지부 응급의료 전용헬기 위탁 운영 등의 활동, 800여 협력병원들과의 그물망 활동 강화도 그 일환으로 인천지역 암 치료의 사각지대를 없앤다는 목표를 세워 놓았다.

또한 암센터는 지역 유관기관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하고 있다. 의료기관 밀집현상으로 경쟁적으로 환자를 유치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인 병원들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환자들에게 다가가겠다는 것이다.

병원 관계자는 “지역 시민들의 지역 의료기관 이용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인천 관내 보건소와 암검진 수검율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협력병원들과의 연계에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 암생존자 통합지지센터를 설치해 암환자와 암생존자를 밀착관리해 의료기관의 지역친화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조민경기자 jj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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