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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면 제대로 구긴 가톨릭의료원
[ 2011년 12월 18일 21시 07분 ]
예전의 위상을 잃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톨릭의대와 의료원이 이번에 체면을 크게 구기는 일이 발생했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전국 상급종합병원 등을 대상으로 ‘연구중심병원 성장 지원을 위한 R&D전략기획 과제를 공모한 결과, 소위 빅5병원이라 불리는 곳 중 유일하게 탈락한 것이다.

이를 두고 의과대학은 물론, 산하 병원에서도 분발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은 900여 명에 이르는 교수진과 산하 8개 부속병원 등 5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의학교육기관이기 때문에 자존심이 더 상했다는 전언이다.

의과대학 K 교수는 “이번 과제에서 선정되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분위기가 좋지 않다”며 “일부 교수들은 이번 선정에서 가톨릭을 일부러 배제했다는 변명도 늘어놓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분발해야 하는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고 말했다.

K 교수는 “가톨릭은 더 이상 연구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된다”면서 “의대 교수 중 진짜 연구자는 손에 꼽을 정도로 찾아보기 어렵다. 학교나 재단의 지원도 미미할 뿐 아니라 교수들 스스로 안일한 매너리즘에 빠져 있다”고 비판했다.

L 교수는 “가톨릭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는 말만 들었지 실제 이 정도 일 줄은 몰랐다”면서 “의학교육을 책임지고 임상과 연구를 게을리해서는 안되는 대학병원이 R&D과제에서 떨어졌다는 것은 이미 시대에 뒤처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질책했다.

J 교수 역시 "학교가 매너리즘에 빠져 있다. 대부분의 의과대학이 연구중심병원을 표방하며 이미 오래전부터 준비해왔지만, 가톨릭은 준비기간이 너무 짧았고 준비 기간에 보직인사가 있는 등 계획성과 연속성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 교수는 “길병원과 인하대병원에도 밀렸다는 것은 가톨릭이 준비하고 있거나 혹은 시도할 연구는 이미 경쟁력이 없다는 것”이라면서 “모두 반성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강진한 연구처장은 “이번 건은 연구중심병원의 최종 결정이 아니다”면서 “R&D전략기획 과제일 뿐 아무것도 아니다”고 해명했다.

강진한 연구처장은 “우리는 일부러 축소한 것”이라면서 “성과물이 있는 연구를 다 오픈시킬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간략하게 낸 것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도경기자 kimd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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