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최초' 타이틀 개척해 온 길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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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타이틀 개척해 온 길병원


[ 2011년 12월 20일 21시 42분 ]

‘최초’. 맨 처음 어떤 일을 시도하기란 쉽지 않다. 다른 이들보다 한발 앞서 도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감은 물론, 손실이 뒤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첫 도전이 성공을 거둔다면 선두주자로서 입지를 확고히 구축할 수 있는 기회도 수반된다. 국내 병원계서 가천의대 길병원은 최초라는 수식어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의료계 ‘얼리어답터’로서 시대의 흐름을 앞서가는 최신 장비를 도입하는데 한 치의 망설임도 없다. 이유는 오직 하나. 환자를 생각하는 마음 때문이다. 환자에 대한 최상의 치료를 통해 치료 만족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길병원은 서울대 등 빅5병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이지만 도전정신만은 탑(Top)이다. 그런 강점 때문에 옹골차다는 평가도 듣는다. 이런 길병원의 최초 기록을 살펴봤다.[편집자주]

아시아 최초 도입 노발리스 티엑스

가천의대 길병원은 지난 2009년 아시아 최초로 방사선 암치료기 ‘노발리스 티엑스(Novalis Tx)’를 도입했다. 이 장비는 방사선 수술 전문 치료기인 ‘사이버나이프’와 회전 세기 변조치료 전문기기인 ‘토모테라피’의 장점만을 모으고, 초정밀 방사선수술 장비인 ‘래피드아크’의 기법을 한 장비에서 구현하는 최고의 암치료기로 꼽힌다.

노발리스 티엑스의 정밀도는 2.5mm로 토모테라피(6.25mm), 사이버나이프(4.0mm) 보다 훨씬 정밀하다. 환자 종양부위에 방사선을 쬘 때 방사선이 넓게 퍼지는 산란현상을 막아 주변의 정상 조직에 피폭되는 것을 막아 기존 암치료 장비에 비해 1회 치료시간이 3분 이내로 짧고 고정 상태로 시술을 받아 환자에게 가해지는 부담도 훨씬 적다.

길병원은 암센터를 개원하면서 첨단 선형가속기 ‘클리낙 아이엑스(Clinac iX)'와 감마카메라(Syimbia SPECT)', 듀얼 128채널 MDCT, 최고 사양의 4세대 프리미엄 MRI, 마그네톰 스카이라(MGNETOM Skyra), 뉴로네비게이션(Neuronavigation) 등 다른 최신 치료기기도 구비했다.

심장 폐 동시이식 성공

1997년 당시 7세인 故 김민수 군의 기증을 통해 국내 최초로 심장과 폐의 동시 이식에 성공했다. 길병원 박국양 교수팀 집도로 진행된 수술은 당시 9살이었던 이상이 양의 심장을 다시 뛰게 만들었다.

지난 1996년 8월 18일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다른 사람의 피를 수혈하지 않은 상태에서 심장이식수술에 성공했다. 흉부외과 박국양(朴國洋)교수팀과 마취과 조영례(趙英禮)교수팀은 '여호와의 증인'으로 수혈을 거부하는 成모씨(40세)에게 뇌사판정을 받은 군인의 심장을 이식하면서 수혈하지 않고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의료팀은 수술 중 출혈을 가능한 억제시키는 지혈제를 투여하고 자가수혈기인 ‘셀세이버’를 이용, 수술과정에서 흘러나오는 성씨의 혈액을 모아 다시 성씨에게 투여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국내 심장이식 수술은 지난 67년 첫 성공을 거둔 후 말기 심부전환자의 마지막 치료수단으로 널리 실시되고 있으나 종교적인 이유로 수혈을 거부하는 환자에게는 적용하지 못해왔다.

국내 첫 HHT센터 개소

길병원은 국내 최초로 ‘가천 유전성 출혈성 혈관확장증(HHT‧ Hereditary Hemorrhagic Telangiectasia) 임상연구센터’를 개소했다. 유전성 출혈성 혈관확장증(HHT 또는 Osler-Weber-Rendu 증후군)은 인구 5000명당 1명씩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염색체 우성발생 유전질환으로 혈관형성에 관련한 특정 유전자 이상에 따라 동정맥기형이 발생한다. 이 질환은 흔한 경우 반복적으로 코피가 잘 나는 환자부터 위장관 및 폐 출혈, 뇌출혈, 뇌경색, 뇌농양 등의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가천 HHT연구센터에는 첨단내시경 및 진단장비가 완비된 소화기센터 및 심장센터, 7T MRI 및 최첨단 MD-CT가 마련된 뇌과학연구소 및 영상의학과를 기본으로 알려진 유전자 변이는 물론 한국인 특이 유전자 변이를 찾을 수 있는 암당뇨연구원 및 중개의학과 등 다양한 전문인력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센터 책임자인 오석 교수는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자로 손꼽히고 있다.

이러한 배경으로 소화기센터 함기백 교수 및 김윤재 교수는 임상부분을, 암당뇨연구원의 오석 교수 및 이영재 교수가 연구 분야를 책임진다.

사립대학병원 최초 지역암센터 선정

길병원 암센터는 암에 대한 인식도를 높이고, 타 지역으로 이전하지 않고도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암 전문센터가 필요하다는 소명의식에서 출발했다. 암센터는 서울지역 사립 병원들의 운영상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공공보건의 영역에서 암센터를 운영해 온 국립대학 병원의 운영 노하우를 접목, 길병원만의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세계적 석학들이 참여하는 암당뇨연구원의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최고의 의료진과, 최상의 의료기기를 활용해 국내는 물론,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도서 주민을 포괄하는 지역밀착형 암 관리 사업으로 실력과 공익성을 두루 갖춘 명품 지역암센터로 거듭나고 있다.

길병원 암센터는 보건복지부 지정 인천지역암센터로 선정, 사립대병원 최초 타이틀을 갖게 됐다.

국내 최초 응급의료 전용헬기 도입

8년 연속으로 최우수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자리매김 해 온 길병원이 국내 처음으로 응급의료 전용헬기(이하․닥터헬기) 운영자가 됐다. 서해권역응급의료센터의 시스템과 연계해 닥터헬기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길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에는 현재 전문의 8명, 전공의 20명이 연중 무휴 24시간 근무체제를 지속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분야별로 특화된 중증외상팀 전문의 41명과 중증심뇌혈관팀 전문의 29명이 헬기로 이송된 환자를 즉각 진료할 수 있는 특화 시스템을 갖췄다. 길병원은 내년부터 2명의 전문의와 7명의 의료진을 추가로 선발해 응급의료센터에 배치하는 등 헬기 이용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길병원 이태훈 원장은 “8년 연속 최우수 평가를 받아온 가천의대길병원 응급의료센터는 닥터헬기 도입으로 다시 한 번 국내 최고 수준의 권역응급의료센터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했다”면서 “국내에서 처음 시작되는 사업을 운영하게 된 만큼 사명감을 가지고 헬기사업을 모범적으로로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계 최초 JCI 인증 뇌건강센터

가천의대길병원은 최근 가천뇌건강센터 (The Gachon Brain Health Center)를 설립키로 했다. 가천뇌건강센터는 전 세계적으로 지금까지 개발된 뇌 진단 영상 장비 중 최고의 장비들을 배치, 국내 타 대학병원들과의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에는 가천뇌건강센터에 1대 밖에 없는 연구용 7.0T MRI 와 고해상도 PET를 보유하고 있다.

연구용 7.0T MRI로 촬영한 뇌 구조는 이전의 어떠한 장비로 촬영한 영상과 비교 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자세해 실제 뇌를 해부해서 보는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이고 이를 바탕으로 뇌의 해부학 책을 새로 만들어 기존 뇌 해부학에 지각변동을 가져올 전망이다. 또한 세계 최초로 PET와 2.0T MRI를 개발한 조장희 박사와 그 팀들이 가천뇌건강센터가 있는 뇌과학연구소 안에서 이전 장비로는 볼 수 없었던 뇌의 구조들을 보여주기 위해 끊임없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뇌과학연구소에 자체 싸이클로트론실에서 다양한 방사성 동위원소를 생산함으로써 타 대학병원에서는 못하고 있는 동위원소 이용 연구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가천뇌건강센터는 조장희 박사 등 세계적인 뇌 연구팀과 장비들을 이용하여 뇌졸중 및 뇌조양, 치매, 파킨슨씨병 등 각종 뇌 질환을 조기에 감지하여 예방 및 치료를 함으로써 국민 보건 향상에 이바지 한다는 목표에 매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