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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거주 외국인, 해외환자 유치 틈새시장
[ 2011년 12월 20일 11시 00분 ]
최근 몇 년 사이 정부와 의료계가 나서 의료관광이란 거대 프로젝트 활성화에 골몰하는 가운데, 등잔 밑에 눈 뜨는 법을 일찍 깨달은 일부 병·의원들이 국내 거주 외국인에 집중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국을 방문해 의료 서비스를 받는 외국 환자 한 명을 만나기 전까지 유치하는 쪽은 낯선 언어와 문화 마케팅 기법과 수많은 서류라는 산을 넘어야 하고, 외국인 환자도 자신의 건강을 담보로 쉽지 않은 결정을 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100만 명이 넘는 국내 거주 외국인에 집중하는 병·의원의 활동은 외국 현지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보다 훨씬 명쾌해 보인다. 홍보의 주대상인 외국인이 거주하는 지역과 직업, 질병 등이 훨씬 제한적이어서 직접적인 홍보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국내 거주 외국인 유치에 집중하는 병원은 주로 치과나 비만클리닉, 한방병원 등으로 외국인의 질병 특성과 관심도를 잘 반영하고 있다. 이들 병·의원은 국내 거주 외국인을 독자층으로 발행되는 매체에 직접 광고하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 [사진]

이들 광고는 내국인 대상 광고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병원에서 제공하는 의료서비스를 증상과 치료 효과에 따라 자세히 설명하고, 다양한 외국어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심지어 한 병원은 러시아어와 일본어, 영어로 통화가 가능한 전화번호를 각각 안내하고 있을 정도이다.

이미 지난 2006년부터 외국인을 상대로 광고를 진행하고 있는 자생한방병원 관계자는 “외국인이 한방치료의 개념을 몰라 정보전달과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 치료하는 질병 종류와 치료방법 등 한방치료 자체를 소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체별로 외국인인 외국인진료센터 원장의 사진도 함께 넣어 신뢰를 주고, 관심 있는 외국인이라면 누구나 블로그나 유튜브로 들어올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병원이 집중하는 매체는 다양하지만 구독자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광고비용은 내국인 대상 일간지 또는 잡지보다 저렴한 편이다. 성조지·코리아타임즈·서울셀렉션·리더코리아 등으로 대표되는 이들 매체의 광고 비용은 국내 주요 일간지의 십 분의 일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모든 병원이 즉각적인 환자 유치를 위해 이들 매체에 광고하는 것은 아니라는 전언이다. 커뮤니티가 굉장히 견고하고 좁은 국내 거주 외국인들에게 무엇보다 가장 효과적인 홍보는 입소문이기 때문이다.

국내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광고를 준비하고 있는 A 병원 관계자는 “광고가 많은 환자를 데려오진 않겠지만, 그 환자 한 명을 만족하게 한다면 입소문은 자연스럽게 나는 것”이라면서 “틈새시장을 발굴한다는 생각으로 시도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다양한 매체에 광고를 진행하고 있는 B 병원 관계자는 “한 매체에 광고하기보다는 모든 매체에 문어발식으로 광고하는 병원들이 대부분”이라면서 “이는 병원 이름을 알리는 것이 주목적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가 급격히 늘기를 바라는 것은 성급하다. 하지만 광고 등 여러 요인 덕분에 외국인 환자는 매년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조민경기자 jj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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