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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가인상 없던 일로 한다고" 들끓는 흉부외과
[ 2011년 12월 22일 21시 20분 ]
"여기 저기 전국 각 병원 흉부외과 과장들이 아우성이다. 최근 매일 아침마다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지만 속수무책이다. 원칙도, 논리도 없는 정부 정책에 수많은 흉부외과 의사가 앓고 있는데도 이대로 앉아서 당하고 있을 것이냐는 절규다."
전국 흉부외과 의사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탄식하고 체념하던 때와는 사뭇 다르다. 부르짖는 것에 그치고 말았었다면 더 이상은 안 된다는 위기감을 가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22일 대한흉부외과학회 정경영 이사장
[세브란스병원. 사진]
은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2년 전 병리수가 인하 사태로 당시 병리과 전공의들이 파업을 벌인 일을 기억하고 있다. 차원이 다르다. 만약 흉부외과 수가 원상복귀 조치가 이뤄질 경우 전공의는 물론 전국의 스탭들이 들고 일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적인 성명서를 배포하는 일은 시작일 뿐이다. 정 이사장은 "흉부외과 과장이 직접 시트를 갈고, 당직을 서는 일은 이제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어쩌면 이는 아무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며 "하지만 정책 방향이 너무도 터무니없이 돌아가고 있다"고 성토했다.
가령, 같은 년차 2명의 레지던트 중 1명이 하차한다고 하자. 끝이 아니다. 나머지 1명이 덩달아 그만둔다. 그나마 2명이서 하던 일이 1명에게 모두 돌아가면 이미 견디기 어려울 정도다. 여기에 이 2명이 사표를 던지면 아랫년차도, 윗년차할 것 없다. 모두 연쇄적으로 그만둔다고 봐야 한다.
"젊은 의사들 수련 중도하차 여파 상상 초월"
아무도 없는 흉부외과에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갈 대담한 젊은 의사들을 찾기란 쉽지가 않다.
5년 이상 레지던트를 받지 못한 흉부외과가 수두룩하다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동아대병원은 7년 동안,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은 개원 이후 현재까지 단 한명의 레지던트도 받지 못했다. 수술장 마비는 시간 문제라는 것이 이들의 한결같은 우려다.
결국 피해는 환자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수밖에 없다. 정경영 이사장은 "이처럼 수련 중도하차 여파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다. 게다가 이 같은 일이 전국 흉부외과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심각성을 전했다.
그는 "이 와중에 흉부외과 수가 100% 인상까지 없었던 일로 하자는 게 말이나 되냐"고 반문하면서 "그나마 흉부외과 의사에게 숨통을 틔워주던 수가 가산제도를 원상복귀시킨다는 것은 자존심을 뭉개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정경영 이사장은 "괜한 엄포가 아니라 최악의 상황까지 치닫는다면 실제로 문닫을 생각도 염두하고 있다"며 "학회 내 TFT를 꾸렸고 국회, 청와대를 상대로 현 정책의 부당성과 불합리성을 강력하게 전달할 방침"이라고 비장함을 피력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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