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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의사 이색 소통 방식 '봇(bot)' 확산
[ 2011년 12월 27일 21시 21분 ]
[화제]
스마트폰이 대중화에 성공하면서 젊은 의사들이 소통하는 방식 또한 진화하고 있다.
학연·지연을 중심으로 소속 집단 속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속내를 털어놓던 것과 달리 모바일을 통해, 그 안에서도 트위터라는 새로운 바람을 타고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현상은 최근 트위터에서 급속도로 확산 중인 ‘봇(bot)’ 문화다.
일종의 자동 응답프로그램인 봇을 향해 트위터 이용자가 질문을 던지거나 관련 이슈에 대해 언급하면, 봇을 만든 관리자가 미리 설정한 답변을 봇이 대신 하는 식이다. 이러한 봇 문화가 의사들에게도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의대생 봇을 비롯해 공보의 봇, 인턴 봇, 군의관 봇 등이다. 최근에는 소아암 봇을 비롯해 질병을 중심으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봇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들 ‘봇’은 의료계 대소사는 물론 각 직역별로 당면한 현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처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가령 리베이트 문제로 시끄러웠던 공중보건의사들에 대한 질문이 올라오면 공보의 봇은 ‘대한민국 공중보건의사는 복무규정을 성실히 준수합니다’, ‘아직도 불법적인 행위를 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전 아닙니다’ 등의 반응을 내놓으며 대다수 선량한 공보의들을 대변했다.
의대 본과 1~4학년들의 고뇌를 표현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의대생 봇은 이보다 현실적이다.
“명절 때 만나는 친척들은 일단 의대생인 내게 증상들을 늘어놓으며 의학 상담을 요청하는척 하다가 마지막엔 스스로 진단을 내린다”든지, “의대생이 모두 무슨 재벌 집 아들도 아니고 데이트 비용은 모두 부담하라니” 하는 등 일상적인 고민을 담았다.
하루하루가 고단한 날들의 연속인 인턴들은 어떨까.
인턴 생활에 빚어지는 크고 작은 에피소드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다 갑자기 “내가 왜 의대 마치고 바로 군대를 안가고 이 고생을 하고 있을까”라는 한숨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군의관 봇 역시 비슷하다. 몸으로 직접 국방의 의무를 짊어지고 있는 이들은 “군용 앰뷸런스를 타고 철원으로 향하는데, 길가 보건지소에서 가운을 입은 한 선생님이 나와서 쳐다보고 있다가 문득 서로 눈이 마주쳤다. 울 뻔했다”는 식의 트윗을 생산하며 많은 이들의 공감대를 얻어내고 있다.
이 같은 현상과 관련, 대공협 기동훈 회장 등 젊은 의사들은 “일종의 놀이 문화다. 하지만 그동안 잠재돼 있던 불만들이 ‘봇’을 통해 발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며 “새로운 트렌드와 함께 젊은 의사들의 의식을 엿볼 수 있는 기회로 자리잡아 나갈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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