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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 딛고 일어난 일산백병원 새해 계획(사진 첨부 등)
[ 2011년 01월 01일 21시 00분 ]
최근 상급종합병원 판도에 소폭 변화가 있었다.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병원들이 밀려나고 새로운 병원들이 진입했다. 탈락의 충격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일산백병원 박시영 원장을 만나봤다.
박시영 원장을 만나기로 한 것은 오전 11시 반, 수술을 막 마치고 왔다는 박 원장은 수술모자도 벗지 못한 채 기자와 인터뷰를 포함해 3건의 회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피곤한 기색은 전혀 없이 일산백병원의 미래계획을 열정적으로 털어놓았다.
▲상급종합병원 탈락…
박시영 원장은 일산백병원 개원 때부터 함께 한 원년멤버다. 그만큼 병원에 대한 이해가 깊고 개선점이나 필요한 점도 잘 알고 있다는 평이다.
“7월 1일 임명받았는데 상급종합병원 심사 자료는 6월 30일 까지였다”고 박 원장은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누구의 문제가 아니라 나를 포함한 백병원 모두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패인으로는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큰 신경을 쓰지 않았다”며 관리 부족을 꼽았다.
이어 “그로 인해 지명도 등에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늦었다고 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도 있는 만큼 앞으로 고난도, 중증환자를 더 많이 다룰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진료 질 강화
일산백병원이 꺼내든 카드는 환자 진료라는 원칙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무엇보다 환자들은 병원에 치료를 받으러 오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것보다 원칙에 집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통계를 보면 환자가 병원을 고를 때 의사 전문성을 가장 중요시했다”고 박 원장은 덧붙였다.
물론 진료 질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 의사의 노력과 병원의 지원이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 일산백병원은 이를 위해 암, 중증외상, 소화기, 뇌졸중 등 센터를 중심으로 TF팀을 꾸렸다.
또 직원들에게는 각 과별로 워크숍, 각종 연수교육 등을 통해 분발을 촉구한다. 기존에 시행하던 1년~1년 반의 연수교육 외에 백낙환 이사장의 지시를 통해 올해 특수 의료기술을 배우는 1개월 해외연수가 추가됐다.
직원들의 부담이 늘어난 만큼 보상도 준비했다. 지난달에는 일산백병원이 생긴 이래 최고 수준 임금이 지급됐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다. 비용은 들지만 비영리법인이 수익을 직원이나 R&D와 시설, 환자치료에 쓰는 것은 당연하다”고 박 원장은 설명한다.
▲특화된 암센터 서비스
특히 내년 3월에 개원할 암 센터는 환자에게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해당 분야 질환의사뿐만 아니라 여러 진료과가 협진체제를 갖춰 종합적인 진단을 한자리에서 가능하게 만들 계획이다.
이것은 박 원장이 독일에서 수련활동을 하던 경험과도 일치한다. 박 원장은 독일과 한국의료체계의 차이점으로 독일이 넓게 배우는데 비해 한국은 전문분야에 집중한다는 점을 들었다. “넓게 파야 깊게 팔수 있다는 말도 있듯이 훨씬 효율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특징은 정신과 서비스다. 박 원장은 암환자에게 수술, 항암, 방사선치료 못지않게 부담을 주는 것이 바로 암 선고라며 환자들을 위한 정신치료를 소개했다.
목사 등 종교인, 심리치료사, 재활치료사 등을 통해 마음상태를 각 치료단계마다 파악해 치료와 사회 복귀에도 도움을 주는 한편 암환자 간 정신건강을 교류하고 종합적인 유대관계를 쌓아 마음의 위안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해외 환자 유치
박 원장은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의료관광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자료를 인용하며 현재 서비스업 비중이 제조업에 비해 낮지만 앞으로는 의료, 엔지니어링, e러닝, 문화콘텐츠 등이 중요해진다고 역설했다.
이에 따라 중국 대련, 몽골 등에서 의료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해외 의료한류를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또 이달 초 열린 2011 파리 코리아 브랜드/한류 상품 박람회에는 박 원장이 직접 참여해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같기도 했다.
“단순히 외국 환자를 불러서 혹은 가서 진료하는 것만이 의료봉사는 아니다”며 “외국 의료진을 교육시키면 그 환자는 한국에서 사용한 방법과 기기 등을 사용하게 될 것이므로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원장은 마지막으로 백병원 변혁을 수술에 비유해 직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암 수술은 환부뿐 아니라 주변7~9cm를 더 잘라내야 하는 등 그야말로 생살을 깎아야 한다”며 “이처럼 큰 고통이 따르는 병원 개혁에 잘 따라준 직원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유형탁기자 yhtmed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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