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꾀죄죄한 서울시립병원은 '옛~말'
[ 2011년 12월 30일 01시 35분 ]
환골탈태(換骨奪胎)다. ‘의료시혜’의 표상이면서도 늘 ‘노후화’ 이미지를 짊어지고 있던 서울 지역 공공의료기관들이 당찬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그 변신의 폭도 크다. 병원 인테리어는 물론 최첨단 의료장비, 파격적인 진료 시스템까지...칙칙하고 구태의연했던 기존의 이미지를 말끔히 벗어던졌다. 한 곳에 국한된 얘기도 아니다. 서울 지역 동서남북 4방위에 소재한 공공병원들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보다 쾌적한 환경과 한차원 높아진 진료 시스템으로 병든 서민을 보듬어 주고 있는 이들 병원의 변신은 무죄다.

동부시립병원

동부병원은 행려 및 취약계층이 많이 찾는 병원으로 알려졌었다. 2010년에만 10만8000명의 의료급여, 노숙, 행려 환자를 진료했다. 복지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병원 이미지 하락은 피할 수 없었다.

일반환자와 행려환자의 조화를 위해 노숙, 행려 환자 내원 시 응급시설, 목욕시설을 따로 갖추어 거부감 없이 쾌적한 환경에서 진료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2008년 MRI 도입, 2012년 신형 CT도입 등 장비도 확충하고 있다.

또 좋은 평판을 위해 병원 평가에서 우수등급을 받으려 노력하고 있다. 동부병원은 지난 5월 핀란드에서 열린 제19회 건강증진병원 국제학회에서 WHO 국제 건강증진병원 및 보건네트워크 가입 승인을 받은 데 이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한 2010년도 검진기관 일반평가 결과 최고등급인 우수등급을 획득했다.

특히 건강검진업무 수행에 적절한 인력, 시설/장비, 검진 절차안내, 적정검사수행여부 등에서 A등급을 획득해 과거 불친절하고 낙후된 시립병원 이미지를 벗었다는 평가다.

또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복지부가 실시한 혈액투석 종합평가에서 2010년과 2011년 2년 연속 1등급을 받기도 했다. MRI, CT, 체외충격파쇄석기 등 첨단 장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128채널 CT 등 고가 장비를 추가할 예정이다.

동부병원은 관계자는 “앞으로도 환자특성을 파악·연구해 최상의 맞춤서비스를 제공함으로서 서울시민에게 인정받는 환자중심 병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보라매병원

보라매병원과 각각 20년, 15년을 함께한 희망관과 사랑관은 증·개축을 통해 지난 2010년과 올해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났다. 이는 서울시가 정책적으로 추진하는 공공병원현대화 사업의 일환이다.

희망관은 이용자 편의를 위해 건물 중앙에 에스컬레이터를 놓고 측면에 입원·외래 환자 전용 엘리베이터를 각각 설치했다. 입원환자를 위해서는 병실마다 화장실, 세면기, 사워실을 완비했으며 각 층마다 휴게실을 설치했다.

환경 친화를 추구하는 병원 이미지에 어울리게 자연 채광을 도입하고 넓은 느낌을 받도록 로비를 설계하는 한편 각종 휴게 공간 및 편의시설도 들여놓았다.

진료는 기본이다. 서울대 의료진 249명이 23개 진료과를 맡고 있다. 여기에 암 등 각종질환의 진단과 치료를 위해 핵의학과를 신설했으며 추후 방사선종양학과를 설치, 3차 병원의 30~45% 수준의 의료비로 제공할 계획이다.

또 제대혈은행에서 백혈병환자에 대한 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할 예정이며, 난치병환자 치료를 위한 제대혈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설 면에서도 변화가 있다. 장비가 없어 환자를 돌려보내기도 했던 과거와 달리 다빈치 로봇수술장비, 혈관조영시스템, 3.0T MRI, PET, CT, 자동화학분석기, 자동생화학분석기 등을 구비하고 있다.

특히 수술실에서 바로 활용이 가능한 모바일 CT를 갖추고 있어 뇌 수술시 일어나기 쉬운 뇌 위치변동 등 돌발상황에 실시간으로 대처할 수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 보라매병원은 최근 서울시의 시립병원 평가에서 우수병원으로 선정됐다.

보라매병원 이철희 병원장은 "보라매병원이 서울시 공공병원 현대화사업에 모범적인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의료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보완해 서울의 상징이 될 수 있는 최고의 공공병원으로 발돋움 하겠다"고 말했다.

서남병원

아예 새로 개원한 시립병원도 있다. 서남병원은 공공의료가 취약한 강서, 양천, 구로, 영등포 등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5월 지하 4층, 지상 8층, 350병상 규모로 건립됐다. 수익성 등 문제로 일반병원에서 운영하기 어려운 응급실, 호스피스 병동 등을 갖추고 있다.

이화여대 의료진이 진료를 맡아 8개 과에서 노인성 질환 치료에 특화된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새로 지은 병원인 만큼 장비 및 시설 노후화 걱정은 없다. 3.0T MRI, 128채널 CT, 초음파, 유방촬영장치 등 첨단 장비와 의료정보시스템을 도입했다. 무엇보다 노인성질환 전문병원답게 환자들의 편의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시설을 갖췄다.

모든 병실에 갖춰진 전동 침대는 보호자 도움 없이도 환자가 자유로이 거동할 수 있게 해준다. 또 혼자서 목욕을 할 수 있는 기계 욕조실을 각 층마다 설치했다.

다수의 실내·외 정원에서는 환자들 휴식뿐만 아니라 ‘서울시립 교향악단과 함께 하는 우리 동네 음악회’, ‘오카리나 연주회’ 등 각종 문화행사가 열려 치유에도 도움을 준다.

시민들의 반응도 좋다. 한 양천구 주민은 “병원에 들어서자 밝고 쾌적한 환경이 눈에 확 들어왔다”며 “직접 검사를 받아보니 의료진이 너무나 친절해 병원에 더욱 신뢰가 간다”고 말했다.

서울의료원

시립병원 변혁의 시작은 서울의료원이다. 서울의료원은 보건 취약지역을 지원하려는 취지로 1977 당시 허허벌판이었던 강남구 삼성동에 세워졌다. 이후 강남이 발전하고 강북이 상대적으로 취약해지자 지난 5월 중랑구로 옮기게 됐다.

중랑구 서울의료원은 연면적 9만9909㎡로 3.6배 늘어났으며 병상도 500개에서 약 20% 증가한 623개를 설치했다. PET-CT, 3.0T MRI, 초음파·유방촬영장치 등 첨단 장비도 확충해 낙후된 과거 시립병원의 이미지를 벗고 있다.

단순히 장비만 좋은 것은 아니다. 서울의료원이 운영하는 8개 센터 23개 진료과는 다른 상급종합병원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다.

특히 심·뇌혈관 환자들을 위해 빠른 시술이 가능한 응급의료지원체계를 가동하고 있으며 위급한 경우 심혈관조영실이나 혈관중재 시술실을 바로 수술실로 전환 가능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갖췄다.

또 공공병원으로서는 유일하게 인공수정과 체외수정이 가능한 미래가임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개원 후 진료 첫날인 5월 외래고객 500여명을 시작으로 한달 동안 하루 평균 1000여명이 내원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중랑구 신내동에 거주하는 김 모씨는 “집에서 가까운 곳에 큰 병원이 생겨서 든든하고 무엇보다 새 건물이라 깨끗해서 좋다”고 말했다.
유형탁기자 yhtmed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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