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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고 밀어주고" 의대·병원 구심점 동창회
[ 2012년 01월 02일 21시 00분 ]
[기획 하]의료시장 개방 등 급격한 환경 변화 속에서 2011년을 뒤로 하고 2012년 임진년, 새해가 밝았다. 그러나 올해도 여전히 병원계의 생존 경쟁은 가열될 것으로 예고되고 당분간 각 병원들은 특성화·전문화를 내세우며 '몸집 불리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상황. 그 가운데 이처럼 치열한 분위기 속에서 각 병원의 '뿌리'인 모교 의과대학과 동문들이 든든한 버팀목으로 힘을 발휘하고 있어 주목된다. 동창회 및 동문회는 의과대학은 물론 모교 병원을 지탱하는 큰 기둥이 되기도 한다. 십시일반(十匙一飯) 발전기금을 통해 한 뜻을 담기도 하고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을 지원하기도 한다. 해마다 서로를 격려하고 보듬는 상도 함께 전한다. 삭막해져가는 병원계의 혈투 속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의과대학 동창회의 활약을 들여다 본다.[편집자주]

◆전남의대 총동창회

"의대 동문 발전 한 마음으로 고심…동문 시상 기폭제"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동창회는 1948년 6월 광주의과대학 전문부 1회 졸업생 배출을 시작으로 약7000명의 졸업생들을 배출해왔다. 6·25 전쟁 이후 활동이 뜸해졌지만 이내 동문 간 교류는 더욱 활발해졌고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전남의대 동창회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체계화'가 돼 있다는 점이다. 다른 동창회와 마찬가지로 정기총회를 매년 한 차례 갖지만 전체 이사회를 상반기와 하반기에 나눠 진행하며 상임이사회도 1년에 두 번 갖는다.

특히 원내이사회의 경우 2개월에 한 번씩 열어 1년 동안 6차례 진행하면서 동문들의 발전을 위한 고심에 앞서고 있다.

동문회비는 따로 책정하지 않았다. 다만 학생들은 졸업 직후 소액의 금액을 내며 평생회비를 내고 있다.

학교를 빛낸 동문들을 위한 수상은 서로를 격려하는데 더없이 좋은 '기폭제'다. 동문회 관계자는 "보통 5월 셋째주 토요일 정기총회를 열어 자랑스러운 동문상을 수여한다. 사회봉사부문과 학술부문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공로패와 감사패도 함께 시상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친목도모를 위한 '체육대회'는 자주 모이기 힘든 동문회 특성상 정기총회 다음 날 진행되고 있다.

동문들의 연구 지원을 위한 장학재단도 운영 중이다. 이는 '재단법인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연구 장학재단'으로 학술연구를 위한 연구비 및 보조금과 장려비를 지급하고, 의학발전 도서 출판 지원, 재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지원 등의 사업이 이뤄진다.

◆한양의대 동문회

"한양의대인의 자랑…한양의대인의 밤, 십시일반 정성"

지난해 초 한양의대 동문회의 신년하례식과 정기총회 자리, "새 병원을 짓자"며 뜻을 모은 한양의대 동문들이 하나 둘씩 모여 서명운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낙후된 모교 병원 이미지를 벗고 후배들이 자부심을 가질 만한 수련 환경을 조성하는데 힘을 보태자는 뜻이었다.

1974년 한양의대 제1대 동문회장으로 김학성 동문이 취임한 이후 한양의대는 1997년 '한양의대인의 밤'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동문회보를 창간했으며 매년 동문 걷기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이듬해 제1차 동문회 주소록 발간 사업을 완성했고 한양의대 개교 30주년을 기념해 동문 행사도 개최했다. 2002년에는 한양대학교 의료원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를 지원하고 동문 재상봉 행사를 진행했다.

뿐만 아니다. 총장, 의과대학, 학장단, 병원 원장단과 동문회 회장단 간 간담회도 가지면서 의대 동문의 저력을 과시해왔다. 총장 간담회를 통해 한양대의료원 발전에 십시일반 정성을 쏟았다.

현재 매년 가을 한양의대인의 밤이 진행되고 있는데 매년 500명 가까운 동문들이 참석하는 큰 행사로 알려져 있다. 동문간의 우정을 나누고 추억을 회상하며 한양 동문으로서의 결속을 다지는 이 행사는 한양의대인의 자랑이라고 여겨진다.

이에 국내의 벽을 넘어 세계 100대 대학에 진입하는데 의대도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자발적 참여'가 중심이 되는 동문회가 한양의대 동문회가 그리는 미래의 모습이다.

◆성균관의대·울산의대 동창회

사회 진출 내딛은 신생의대 동문회 무기는? "후배와 끈끈한 동문애"

신생 의대 역시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전통과 문화를 만들어가며 명문사학으로서의 싹을 틔우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성균관의대와 울산의대 동창회. 이들 대학은 다른 곳보다 정원이 적은 탓에 오히려 더욱 끈끈한 우정과 모교애를 자랑하며 남다른 단결력을 보일 정도다.

특히 각각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의 성장과 궤를 같이하며 의료계 안에서도 점차 입지를 넓혀가자 후배들을 끌어주기 위해 '다시 모교로'를 외치고 있다.

출발 자체가 다른 대학에 비해 늦은 만큼 이제 막 자리를 잡기 시작한 동문들이 후배들에게 새로운 활로를 찾아주겠다는 의미에서다.

두 대학의 공통점은 십시일반 거둔 돈으로 기금을 만들어 후원회 형태로 후배들에게 지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성적 장학금은 대개 대학을 비롯해 여러 지원책이 있지만 생활비까지 지원하는 경우는 드물다.

성대의대 동문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일산백병원 이준형 교수는 "300명 가까운 동문들이 하나같이 애착이 강하다. 그만큼 학교 후배에 대한 사랑도 지극한 편"이라며 "학교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동문회 차원에서 발전기금을 쌓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신생의대이기에 동문들이 젊다는 점을 살려 선후배, 동기간의 유대관계가 공고히 하기 위해 멘토 역할을 동문회가 맡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울산의대 동문회 역시 마찬가지다.

울산의대 출신인 서울아산병원 조민우 교수는 "의대 재학시절, 학비 외의 비용에 부담을 느낀 경험은 누구나 다 있을 것"이라면서 "이러한 점을 기억해 올해부터는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별도로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신생의대 동문회의 공통점은 소수이지만 남다른 애착심을 보이는데다 특유의 유대 관계를 지속,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단결력이 강하다는 데 있다.

무엇보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세심한 부분까지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다. 조 교수와 이 교수는 "대부분 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은 바로 진로"라며 "이 때문에 매년 재학생들과의 만남을 따로 가지며 상담역을 자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의대 동문회가 본과 4학년을 대상으로 전공의 생활에서부터 의료계 이외의 영역 등을 조언해 주거나 성균관의대 동문회가 매년 졸업식때 마다 찾아가 기념품을 전달하고 후배들의 경조사를 함께 챙겨주는 것에서도 그러한 문화가 녹아있음을 알 수 있다.

이들 동문회 모두 앞으로의 방향도 이의 연장선상에서 찾겠다고 했다. 조 교수는 "전통이라는 것은 만들어가기 나름이라고 생각한다"며 "동문들 모두 울산의대의 발전을 바라는 마음이 같은 만큼 후배들이 더 잘될 수 있는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 교수 역시 "지금부터가 중요한 시점이다. 졸업을 하고 사회에 발을 내딛은 동문들이 앞으로 후배들에게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도 선후배간 연결고리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도록 동문회에서도 힘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수성·정숙경 기자 lys@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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