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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조용…의협회장 후보들도 갈팡질팡
[ 2012년 01월 03일 21시 11분 ]
"투표일이 당장 3월로 다가왔는데 회장 후보들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 이런 경우는 정말 처음 본다."

의료계 한 고위 인사는 지난 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차기 의협회장 선거전을 이같이 평가했다. 예전 같으면 후보들이 전국을 돌며 인지도를 쌓고 한 표를 호소할 시기지만, 이상할 정도로 조용하다는 것이다.

그는 "간선제를 도입하고 선거 제도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현상"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의협에 오랫동안 근무한 다른 관계자도 "이렇게 조용한 선거는 처음 보는 것 같다. 표를 호소할 대상이 없는데 선거운동에 나서는 것도 이상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유력 후보그룹 "표 달라고 할 곳 없어"

회장 출마가 확실시되는 후보 그룹이 본격적인 활동을 주저하는 것은 표를 호소할 대상이 없기 때문이다.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가 선거 초기부터 네거티브 대상이 될 필요가 있느냐는 판단이 작용한 측면도 있다.

현재까지 회장 출마를 공식화한 후보는 노환규 전국의사총연합 대표와 전기엽 원장 정도다. 다른 후보들은 1~2월 시차를 두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전망된다.

출마가 유력한 A 후보는 "나도 답답하다. 하지만 표를 달라며 움직이고 싶어도 그 대상이 불명확해 나서기가 어렵다"며 "지금 상황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될 수 있다. 상황을 더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역의사회가 속속 선거인단을 구성하면 후보들도 상황에 맞춰 움직임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마 선언만 남겨둔 B 후보도 "지금은 나서기가 어려운 시점이다. 개인적으로 선거인단이 빨리 꾸려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면서도 "내부적으로 공약을 점검하고 준비는 하고 있다"고 캠프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조용한 선거지만, 후보마다 필승전략을 만드는 데 여념이 없을 것이다. 마냥 손 놓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16개 시·도로 구성된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가 오는 14일 회의에서 선거인단 구성에 관한 논의를 진행할 것이란 전언이다.

지난 임총에서 확정된 선거관리규정에 따르면 지역의사회와 특별분회 2년치 회비 완납자를 대상으로 30명당 1명씩 선거인단을 구성한다.

한 시도 회장은 "시도의사회도 집행부를 새로 선출해야 하기 때문에 선거인단을 구성할 시간이 많지 않다"며 "신속한 논의가 이뤄지도록 관련 안건을 제안할 생각이다. 시도 회장들도 공감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에선 "회비 내겠다" 전화 수십통

지난 연말 의협에 주목할 만한 현상이 벌어졌다. 회비를 미납한 수십 명의 회원이 "연회비를 반드시 납부하겠다"고 전화를 해왔다.

이들은 특히 "해를 넘기기 전에 꼭 회비를 내겠다"며 연회비 완납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고 한다. 의협 회비는 지역의사회를 통해 올라오기 때문에 지역의사회로 전화를 유도해야 했다는 게 의협 관계자의 설명.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전의총이나 진보세력을 자청하는 그룹에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선거인단 참여를 위해선 연회비 납부가 필수기 때문에 서둘러 움직임에 나섰다는 것. 공은 지역의사회로 넘어갔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조용한 선거처럼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후보들이 보이지 않게 선거를 준비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례"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유력인사로 거론되는 C 후보가 이달 10일 전후로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당선권에 근접한 유력인사라는 점에서 의료계의 관심이 많을 것으로 분석된다.

C 후보가 나서면 다른 후보들도 잇달아 출마를 선언하는 도미노 현상이 벌어질지 주목된다.

의료계 한 고위 인사는 "지금은 의협 선거를 예단하기 어렵고 후보들도 활동을 자제하는 형국"이라면서도 "이제 각 시도의사회가 개별적으로 선거를 펼치면서 열기가 뜨거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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