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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계 새해소망…“구조조정만은...”
[ 2012년 01월 04일 11시 00분 ]
2012년 신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에게 새해 덕담을 나누거나 각자의 목표를 얘기하는 풍경은 제약계에서 찾기 힘들어진 모습이다.

올해부터 정부의 리베이트 근절책에 따른 일괄 약가인하 방침이 시행되면서 제약계로서는 역사상 가장 힘든 시기가 왔다는 관측이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이미 구조조정이 들어간 회사들도 속속들이 나타나면서 경영악화에 대한 예상은 종사자들의 뼈를 깎는 아픔으로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 8.12 약가인하 정책 발표가 있기 전부터 몇몇 중견제약사들이 임원진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하며 이미 어려워진 제약계의 환경을 반영해왔지만 약가인하 시행에 따른 힘든 상황은 그 배가되고 있는 것이다.

그 예로 다국적제약사 사노피와 GSK는 사내 구조조정이 완료됐고 A사의 경우 한 사업부 축소에 대한 소문으로 퇴직자들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15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올바른 약가제도 개편방향 모색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참석한 한 업계 종사자는 임금 20% 삭감을 예고한 제약사를 소개한 가운데, 중견제약 H, K, M사 등의 인력 구조조정 착수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사내 공지사항으로 구조조정을 알릴 경우 외부로 공개될 가능성에 대해 견제하며 면 대 면으로 면담을 진행해 퇴직자를 받고 있는 제약사들도 공공연히 나타나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 중견 제약사 관계자는 “최근 업계 종사자들끼리의 신년 인사는 우스갯소리로 ‘구조조정되지 말자’로 대부분 통일된다. 그러나 이 말에 진중함이 담겨져 있다는 것을 누구나 느끼고 있을 것”이라며 “최근 회사 안에서 서로 눈치를 보며 지내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모든 산업 중 제약산업에만 제2의 IMF시대가 도래했다고 볼 수 있다”며 “당시 ‘각 부서마다 10명 중 2~3명만 회사에 남긴다’는 공지가 내려오면서 부서장과 면담이 진행된 회사들이 많았다. 이를 생각하면 신년부터 기분 좋은 분위기는 느끼기 힘들다”고 밝혔다.

다른 회사 관계자는 “신년이지만 작년과 차원이 다르다. 요즘 어렵지 않은 회사 있겠나 싶을 정도로 무거운 분위기는 익숙해졌다”며 “다만 고용에 대한 불안감은 회사생활 중에도 계속해서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일에 매진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영성기자 lys@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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