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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의대 쏠림' 바라보는 의료계
[ 2012년 01월 05일 21시 36분 ]
‘의과대학 쏠림’ 얘기가 회자되는 것을 보니 바야흐로 입시철이다.

최근 국제화학올림피아드 국가대표로 선발, 메달까지 따온 학생 20명 가운데 13명이 의과대학ㆍ1명이 치과대학으로 진학한 사실이 세간에 알려졌다.

최근 5년간 이 국가대표 과학영재들은 서울대 의예과를 비롯 연세대ㆍ고려대ㆍ성균관대 의대를 모교로 선택했다. 화학 전공을 살린 이들은 단 6명 뿐.

또 한 명의 과학영재 역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서울대 최연소 수시 합격자(남, 16)이자 연세대 치대 수시모집에도 합격, 화제를 모았던 이 학생은 결국 예비 치과의사의 길을 택했다. 서울대로 갔다면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할 이공계 기대주였다.

의대 진학을 이유로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수시모집 합격을 취소해 달라며 피켓 시위를 벌인 한 학부모의 해프닝도 근래였다.

이들이 이공계가 아닌 의대를 선택한 데에는 안정적인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안과 밖이 이렇게 다를 수가 없다. 정작 피 튀기는 생존과 경쟁의 싸움터인 의료계를 살아가는 많은 선배 의사들은 괴리감과 덧없음을 느낄 법한 대목이다.

의료계 밖에서는 ‘이공계 인재 유출=국가 손실’이라고 걱정하지만 현직 의사들 역시 이런 쏠림 현상을 마냥 반길 수만은 없다.

빈익빈 부익부ㆍ서울과 지방ㆍ인기과와 비인기과 등 극과 극으로 그려지는 의료 생태계에서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수가 결정 때마다 홍역을 치러야 하고 리베이트 쌍벌제의 무게감은 명예와 자존심에 상처를 남겼다. 대정부 투쟁과 궐기대회가 고착화된 지 오래며, 파업선언이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때다.

이처럼 소통의 단절, 참 어른과 리더의 부재, 무엇보다도 변화에 대한 목마름으로 의료계는 365일 아우성을 치고 있다.

“의사들의 현실을 안다면…. 참 씁쓸한 따름”이라고 일부는 반응할지 모르지만, 그러나 새로이 예비의사로서 첫 발을 내딛는 이들에게 의료계는 실로 풍운의 꿈이자 희망의 무대일 것이다.

상황이 쉽든 어렵든 이들의 꿈을 지지하고 함께 키워나가는 것 역시 지금 의료계의 몫임엔 분명하다. 때마침 흑룡의 기운을 이어받아 상상이 현실이 되길 기원해보는 임진년, 새해가 밝았다. 2012년 변화된 의료계를 기대해본다.
김선영기자 ks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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