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10월13일tue
로그인 | 회원가입
OFF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특명(特命) 전공의 마음을 사로잡아라!
[ 2012년 01월 06일 03시 00분 ]
[상]전공의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병원들의 구애가 뜨겁다. 과거에는 전공의 수련 기간 동안 ‘노예’라는 자조 섞인 푸념이 터져 나왔지만 이제는 사정이 변했다. 전공의를 모집하기 위한 병원들의 경쟁이 하루가 다르게 치열해지면서 이제는 전공의를 ‘모신다’라는 표현마저 나올 정도다. 그만큼 급변하고 있는 병원계 풍경, 데일리메디가 쫓아가 봤다.

*전공의 모집에 열 올리는 병원들 왜?
병원들이 전공의 모집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수년째 반복되고 있는 전공의 미달사태 탓이다. 최근 전공의 모집에 실패한 병원들에게 정원감축이라는 직접적 페널티가 부여되자 서울의 유명대학병원은 물론 지방의 중소병원에 이르기까지 다른 의료기관과 신경전을 벌이며 바짝 긴장하는 모습마저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몇 년 사이 전국 수련병원이 필요로 하는 전공의 정원이 의대 졸업생 수를 훨씬 뛰어넘은 뒤부터 발생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의사 국가시험 합격자는 3224명에 불과했지만 인턴 정원은 3853명에 달했다. 레지던트 또한 2009년 인턴정원은 3814명이었지만 레지던트는 이보다 많은 4066명이었다. 해마다 인턴과 레지던트를 합쳐 전국 병원들이 가지고 있는 1000여명에 가까운 전공의 정원이 그냥 비어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소위 국내 최정상권이라는 빅4병원 역시 좌불안석 상태다.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지난해 간신히 정원을 다 채웠지만, 삼성서울병원은 외과와 비뇨기과가 미달됐다. 서울대병원도 외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비뇨기과에서 지원자가 거의 없어 울상을 지었다. 세브란스병원 역시 산부인과, 비뇨기과, 마취통증의학과, 병리과, 예방의학과에서 대량 미달이라는 큰 타격을 입었다.

*'역지사지(易地思之)' 전공의 입장에서 생각하라
지난해 극심한 전공의 가뭄에 시달려야 했던 병원들은 “올해만큼은 반드시 정원을 모두 채우겠다”는 각오로 갖가지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의대생 신분일 때부터 관리에 나서고 있는 곳이 있는 가 하면, 전공의 맞춤형 설명회를 열거나 의국 차원에서 미리 내정자를 물색하는 모습까지도 포착됐다.

2011년 11월 19일. 2012년도 전공의 모집접수 마감 열흘을 채 남겨 두지 않은 시점에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서울성모병원에서 대규모 전공의 모집 설명회를 열었다. 올해 처음으로 개최한 행사로 홍보가 덜 된 탓인지 생각보다 많은 인원들이 운집하지는 않았지만 열의만큼은 상당했다.

이날 행사에서 가톨릭중앙의료원은 각 과별로 돌아가며 설명회를 진행했고 전체 스탭들을 총 동원하는 등 남다른 공을 들였다. 또 이에 앞서 전국 인턴들을 대상으로 희망자에 한해 미리 가톨릭중앙의료원 전공의들의 생활을 소개하는 책자를 만들어 배포할 정도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대표적인 미달 과 중 하나인 외과가 특히 그랬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외과학교실은 설명회에 참석한 5명 안팎의 인턴을 대상으로 최대한의 배려를 약속했다. 서울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강원경 교수는 “전공의들을 모집하기가 매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외부 환경에 대한 변화가 주된 원인이겠지만 이를 단박에 바꾸기 힘든 만큼 수련하는 동안만이라도 전공의들의 입장에서 생각해서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수련 외적인 부분은 스탭들이 나서서라도 최대한 업무를 줄여주겠다는 것이다.

총체적 난국에 빠져 있는 산부인과는 일단 언론 등에 나온 것과 같은 어려운 현실 이면에 숨어 있는 장점을 봐줄 것을 주문하는 한편, 전공의 한 명, 한 명을 귀중히 여기겠다고 했다.

산부인과 스탭들은 이구동성으로 “매우 생산적인 분야로 첫 아기를 받을 때의 감격은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다”며 “힘들긴 해도 보람이 확실한 과”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지원도 충분하다고 했다. 해외에서 열리는 학술대회는 수련 기간 중 반드시 갈 수 있도록 기회를 보장하고, 국내에서 열리는 학술대회에는 차량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공의들에게 호소했다. 산부인과 한 스탭은 “귀중한 레지던트들이 걸어 다녀야 되겠냐. 최대한 보고 배울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전공의들을 앉아서 기다리는 대신 적극적으로 찾아 나선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앞으로도 이러한 행사를 이어가며 보다 많은 전공의들과의 접촉점을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처음 치러본 행사여서 여러 부족한 점이 있었지만 전공의들을 모집하는 데 있어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전공의들이 가톨릭중앙의료원에서 수련받았을 때 가질 수 있는 장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우수 인재 뽑으려면 혜택도 최고로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과 같이 규모는 크지만 의대 역사가 짧고 정원이 적은 곳은 어느 한 과라도 정원을 채우지 못하면 타격이 크다. 이 때문에 두 병원 모두 정원을 채우는 것과 동시에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다른 병원들보다 파격적인 대우를 약속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최근 발표한 2010년도 전공의 연봉표를 보면, 서울아산병원이 5460만원으로 가장 많고 같은 현대중공업 계열인 울산대병원이 53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삼성서울병원 역시 5103만원을 급여로 전공의들에게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3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국 평균 3700여만원 보다 1500여만원 이상 많은 금액으로, 연봉만으로도 다른 수련병원을 압도하고 있다.

하지만 두 병원 모두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한발 짝 더 나아가 매년 여름과 겨울마다 서브인턴십을 개최하며 전국에서 몰려든 의대생들 가운데 미리 뛰어난 학생들을 점찍고, 관리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해외학회 지원은 물론 전공의 숙소를 따로 지어 제공하는 등 각종 편의사항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심종섭 교육수련부장은 “전공의 때 좋은 수련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병원 차원에서 각종 지원을 마련해뒀다”면서 “이들 모두 수련기간 중에도 병원에 보탬이 되지만, 수련 후에도 삼성서울병원 동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심 부장에 따르면, 삼성의 경우 논문작성에 도움을 주는 전담인력을 따로 배정하거나, 수련 기간 중 필요한 술기를 반복해 익힐 수 있도록 별도의 온라인 강의실을 개설해뒀다. 심 부장은 “최고의 수련 환경을 보장하는 것만이 전공의 지원율을 높일 수 있는 확실한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혜택이 돌아가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아산병원 역시 삼성과 마찬가지로 비슷한 혜택을 제공하며 이를 부각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최근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는 의국 차원에서 마련한 전공의 모집설명회를 통해 “흉부외과가 힘들다고 하지만 역동적인 과인 만큼 보람도 확실하다”면서 “더욱이 국내 최고 심장병원에서 근무하면 당연히 수련의 질 역시 올라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우 역시 국내 최고다. 논문 작성은 물론 향후 진로를 결정할 때도 아산병원에서의 경험이 크나큰 장점이 될 것”이라고 전공의들을 향해 열변을 토했다.

*외부 선발 힘들면 사전배정 통해서라도 충원
전공의 모집 설명회 등의 방식이 공식적인 홍보활동이라면 비공식적으로 ‘은밀히’ 전공의를 선발하는 병원들도 있다. 대개 의대정원만으로도 충분히 전공의 수급이 가능한 대학병원이나 전공의 정원 자체가 소규모에 불과한 중소병원이 특히 그렇다.

지방의 한 중소병원 관계자는 “넋 놓고 있다가는 전공의를 아예 한 명도 보기 힘들 수가 있다. 지인을 적극 활용하거나 현재 병원에서 수련 중인 인턴들이 그대로 레지던트로 올라갈 수 있도록 설득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의 한 유명대학병원은 아예 의국 차원에서 직접 움직이며 원내 인턴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설명회를 열고 있다. 지방의 한 국립대병원 역시 최근 분원을 개원하면서 전공의 수요가 급증하자 원내 커뮤니티를 활용해 의국장이 간단한 저녁식사 공지를 띄우면 관심 있는 인턴들이 그 자리에 참석하는 식이다.

이 과정에서 병원에서 필요한 전공의 대부분을 충원하고 공보의 등 5월턴 자리 몇 곳만 남겨두거나 미달인 과는 외부 경쟁을 통해 뽑고 있다. 이와 관련, 사전배정을 통해 정형외과를 전공하기로 했다는 한 예비 전공의는 “병원 규모가 큰 탓에 자교 학생들을 우선 인턴으로 선발하고, 이후 레지던트 때도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공정경쟁이라는 측면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효율적인 선발 및 관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위 내용은 데일리메디 오프라인 겨울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명지병원, 故 이건희 회장 주치의 이강우 교수(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영입
대전성모병원 김동기·이동창 교수,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최우수 구연상·최우수 포스터상
조재우 교수(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대한골절학회 최다논문상
대한의사협회 부회장 백현욱·의무이사 오동호·정보통신이사 유소영外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의약품광고심의위원회 위원장 김성진·부위원장 이준희·장춘곤 外
배기수 교수(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제100회 어린이날 옥조근정훈장
이병훈·심재앙 교수팀(길병원 정형외과), 대한골절학회 올해 우수 구연상
남가은 교수(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한국여자의사회 제4회 젊은의학자 학술상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 김성중(조선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최정웅 영경의료재단 전주병원 이사장, 아동보호사업 기금 4000만원
김영주 교수(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제13회 한독여의사학술대상
박찬흠 교수(한림대춘천성심병원 이비인후과), 대한이비인후과학회 학술상
조수진 교수(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경과), 제26회 JW중외학술대상
서정건 연세서내과 원장 장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