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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보건의사 선행 훈훈한 '감동'
[ 2012년 01월 10일 21시 30분 ]
“의사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지난 연말, 밀양에서 서울로 향하는 KTX 안에서 갑자기 쓰러진 할머니를 구한 공중보건의사의 이야기가 뒤늦게 알려져 설을 앞두고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밀양에서 근무하고 있는 최성열씨[사진]. KTX에 올라탄 최씨는 플랫폼에 같이 서 있던 노(老) 부부를 유심히 지켜보게 됐다고 한다.

할머니를 업고 계신 할아버지의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거니와 숨을 가쁘게 몰아쉬는 할머니의 상태가 심상치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위급한 상황인 듯해서 걱정이 되더라고요. 마침 제가 탔던 열차 앞 칸에 타셔서 유심히 살폈는데 결국 열차에 오르시자마자 쓰러지시더군요.”

내과를 전공한 최씨는 곧바로 객차 문을 열고 나가 할머니의 상태를 확인했다. 과호흡을 하고 계시던 할머니는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지난 2000년 유방암을 앓았던 할머니는 당시 치료를 받았지만 이후 재발해 서울에서 항암 치료차 올라가고 있던 중이었다.

환자가 고령인데다 항암 치료 중이라는 소리를 들은 최씨는 신속하게 대응하기 시작했다. 우선 승무원을 호출하고 할머니 주변 자리를 비우도록 요청했다.

하지 거상 후 정상적으로 숨을 쉴 수 있도록 공간을 확보하고 의식을 되찾게 하기 위해서다.

특히 응급상황 발생시 대처할 만한 기구가 없던 탓에 여차하면 KTX 열차를 가장 가까운 역에 세울 준비도 했다.

다행히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할머니는 최씨가 미리 1339와 세브란스병원에 연락한 덕분에 서울역에서 후송차량을 타고 곧바로 응급실로 옮겨졌다.

이후 할머니는 많이 호전돼 최근 퇴원했으며 이를 공무원인 아들을 통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최씨는 “할머니를 꼭 안고 우시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봤다면 누구라도 도왔을 것”이라며 “오히려 진짜 환자를 보고 진심어린 감사를 받고 나니 제 마음이 따뜻해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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