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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노력 약(藥) 개발 결실 맺은 교수
[ 2012년 01월 11일 21시 21분 ]
동물모델 개발에서부터 품목허가까지 피땀 어린 노력을 기울이기를 10년. 마침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헌터증후군 치료제가 국내에서 개발에 성공했다.

주인공은 다름 아닌 삼성서울병원 진동규 교수팀[사진]. 녹십자와 공동연구를 통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최근 ‘헌터라제’의 품목허가를 승인받았다.

헌터증후군은 선천성 대사 이상 질환인 뮤코다당증의 일종으로, 저신장, 운동성 저하, 지능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심할 경우 15세 전후에 조기 사망하는 유전적 희귀질환이다.

남아 10~15만 명 중 1명의 비율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서 약 70여 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그만큼 희귀질환인 탓에 의약품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다. 전량 미국계 회사로부터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다 그나마 300억원 가까운 돈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환자 입장에서는 헌터라즈의 제품화 성공이 단비와도 같은 소식이어서 개발 전 과정을 주도한 진동규 교수의 감회도 남다르다.

"기존 치료제보다 우수-환자들에게 큰 보탬"

“국내는 물론 세계 전역에서 고통 받고 있는 헌터증후군 치료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는 치료제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실제 임상시험 결과에서도 기존 치료제보다 우수한 효과를 보여준 만큼 앞으로 환자들에게도 큰 보탬이 될 것입니다.”

이어 허공을 가른 그의 일성은 일반적인 상식과는 매우 달랐다. 아이디어를 세우고 이를 실행에 옮기는 것은 물론 동물실험용 모델을 만들기 위해 4여년을 매달리는 등 누구보다 많은 공을 세웠음에도 아무런 보상을 바라지 않는다고 했다.

진 교수는 “아무래도 약값이 비싸다보니 혹자는 대박을 터트린 게 아니냐는 질문을 할 수 있겠지만 개발 시작 때부터 아무런 이득을 취하지 않겠다고 했었고, 또 그래서도 안됐다”며 “의사로서 환자에게 보탬이 되고 연구자로서 생각했던 부분이 실현됐다는 데 만족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녹십자가 앞으로 세계시장에 진출 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관련 시장의 50% 가까이 점유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과 비교하면 의외의 선택인 셈이다.

대신에 그는 헌터라제가 최종허가를 얻기까지 보여준 산학협력의 모델이 앞으로 더욱 확산됐으면 한다고 했다.

이미 새로운 약 개발을 위해 또 따른 연구에 뛰어든 상태에서 국내 여건이 조금만 더 성숙하다면 10년이 걸렸던 헌터라제 보다 빠른 시일 내 제품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진 교수는 “바이오신약 부분은 연구자의 아이디어가 무엇보다 중요한 데 이를 잘 살려나가기 위해서는 기업과의 교류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이 과정에서 연구자를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정착된다면 앞으로 국내 제약산업 역시 진일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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