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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서울의대 학장이 본 의대교육 문제
[ 2012년 01월 11일 21시 28분 ]
"그 동안 의과대학이 학생을 너무 성적 위주로만 뽑은 것은 아닌지, 품성과 헌신을 고려할 수는 없는지, 의대로 들어온 학생을 기능인으로만 키우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깊은 반성이 있어야 한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강대희 학장[사진]은 최근 대외정책포럼에 참석, "해마다 의대생의 자살 등 사회적인 문제가 불거짐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과열 양상을 띄고 있는 의대 입시 현상에 대해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강대희 학장은 "입시과열을 해소해보고자 지난 2002년 의학전문대학원이 도입됐으나 우수한 졸업생이 의전원으로 몰리고 이공계 대학 교육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아 2015년부터는 의전원이 폐지된다"고 운을 뗐다.

서울대를 비롯한 전국 41개 의과대학-의전원 중에서 6곳을 제외하고 모두 의대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의전원의 수시모집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훨씬 높아졌다는 것. 의예과로 모집하는 서울 주요 대학의 수시모집 경쟁률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대부분 100대1에 가깝거나 그 이상이었다.

강대희 학장은 "직업을 선택하는 데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은 '수입'과 '안정성'이고 그 다음이 적성과 흥미"라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한국적인 특성 하나가 추가된다는 지적이다.

강 학장은 "시험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유급에 대한 불안 등으로 해마다 의대생의 자살은 큰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실제 한국의과대학장협의회에서 전국 의대생 7000여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실태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전체 60% 이상이 자신에게 우울증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으며 36%의 학생이 정신건강문제와 관련해서 상담이나 진료를 받고 싶다고 응답했다.

더욱이 응답자의 1%가 현재 자살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약 30명은 최근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보고된 것이다.

강대희 학장은 "의사가 되고 나서의 만족도는 과연 얼마나 될까"라고 반문하면서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170개 직종 3만여명을 대상으로 조사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의사는 크레인 및 대형트럭 운전사·모델과 함께 직업만족도가 가장 낮은 직업으로 보고됐다"고 소개했다.

직무만족도 조사에서는 전체 직업의 직무만족도 평균이 68%인데 반해 의사의 직무만족도는 42%에 불과했다. 때문에 의대 학생 선발과 의학교육 체계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골자다.

강대희 학장은 "국립대부터라도 공공분야에서 일할 의사 할당제를 도입해 보는 것도 시도해 볼 만하다"면서 "미래융합의학을 주도할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도 적극 활성화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더불어 사는 사회 속에서 아름다운 의사의 참모습을 보여줬던 세계 보건의 수장 고(故) 이종욱 박사, 수단에서 헌신적인 의료봉사를 하던 고(故) 이태석 박사 등 환자와 시민들을 아끼고 배려하는 전인적인 사회인 교육 또한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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