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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청과 널뛰기 합격률…사제 간 불신 확산
[ 2012년 01월 13일 22시 55분 ]
무려 98%의 합격률. 하지만 잡음은 끊이질 않는다. 아니 일방적인 원망과 불만이다. 한쪽은 아니라지만 다른 한쪽은 그런 부정을 힐난하는 모습이다.

2012년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시험을 둘러싼 난이도 논란이 사제 간의 불신으로 확산되는 형국이다. 특히 제자들의 불만 수위가 높다.

소청과 전문의 시험 논란은 지난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소청과는 56.85%의 합격률을 기록, ‘반토막 합격률’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전문의 시험을 치른 진료과 중 가장 낮은 합격률임은 물론 소청과 자체적으로도 50% 선의 합격률은 30년 만에 처음이었다.

전례 없던 처참한 합격률에 제자는 물론 스승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낙방한 제자들과 대한전공의협의회 등은 구제책 마련을 요구하며 강하게 항의했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역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사태수습에 나섰지만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면서 85명의 탈락자들은 재수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그로부터 1년 후. 소청과 전문의 시험 합격률은 98%로 껑충 뛰었다. 무려 41.4%나 높아진 수치다. 재수생을 포함해 예년보다 많은 244명이 응시했고 5명을 제외한 239명이 합격했다.

1년 새 합격률이 40% 넘게 오르면서 당연히 시험문제 난이도 논란이 불거졌다. 이 같은 널뛰기 합격률은 난이도로 밖에 설명되지 않는다는 분석이 곳곳에서 제기됐다.

하지만 시험문제 출제를 맡고 있는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가 ‘합격률과 난이도는 별개’라는 입장을 취하면서 전공의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실제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이준성 이사장은 난이도 논란과 관련 “수험생들이 공부를 많이 했기 때문에 합격률이 높아진 것”이라고 일축했다.

즉 합격률이 높아진 것은 난이도의 문제가 아닌 전공의들이 전년보다 공부를 열심히 했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이에 대해 시험을 치른 전공의들은 격분했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두 번 시험을 치른 재수생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이들은 “지난해와 올해 시험은 난이도 면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며 학회의 난이도 조절 실패 책임을 물었다.

이번 전문의 시험에 합격한 응시자는 “난이도와 합격률의 상관성이 없다는 주장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지난해 응시한 전공의들은 공부를 안해 떨어진 것이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전공의는 “학회의 시험 문제 난이도 실패로 1년을 버려야 했다”며 “과오를 시인해도 석연치 않은데 이를 계속 부정하는 것은 참스승의 모습이 아닌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어느 시험이든 난이도 차이는 배제할 수 없음을 인정하지만 합격률이 40% 이상씩 차이 나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납득되지 않는 문제”라고 꼬집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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